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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김희선·원빈 새해 포부 "내면연기로 승부 할래요"

입력 | 2000-12-31 17:14:00


“올해는 ‘노팅힐’에서의 줄리아 로버츠처럼 순수하면서도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멜로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지난 한해 누드 사진집 파동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김희선은 올해 연기복귀 무대로 영화를 점찍었다. TV 탤런트로는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면서도 영화로는 흥행스타로서 진면목을 보여주지 못하다 지난해 ‘비천무’로 한국영화 흥행순위 3위를 차지한 것에 고무받은 것일까.

“비록 흥행성적은 좋았지만 연기자로서 저를 봤을 때에는 아직 부족함이 많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제는 ‘예쁘다’거나 ‘순수하다’는 칭찬이 아닌 ‘배우’라는 칭호에 어울리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그래서 가장 자신이 있는 로맨틱 영화를 택해서 순수한 멜로연기로 내면 연기의 내공을 착실히 쌓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노팅힐’에서 평범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줄리아 로버츠의 순수한 연기나 ‘미술관 옆 동물원’에서 심은하의 연기처럼 겉으론 볼품 없지만 고운 심성을 담아내는 연기에 욕심을 내고 있다. 이 때문에 여전히 수없이 들어오는 드라마 출연 제의는 일절 고사하고 3편의 시나리오를 붙들고 고민 중이다.

워낙 활달한 성격의 뱀띠 처녀에게 칩거하는 세월은 겨울잠이나 다름없다. 일본에서 음반취입, 한중합작영화 출연 등 국제적 활동 계획도 현재는 동결된 상태다. 그래서일까, 활동재개 시기도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이 깨어날 올해 봄쯤으로 조심스럽게 겨냥하고 있다.

“그동안 팬들에게 심려를 끼쳐 이를 보상하는 길은 좋은 연기뿐이겠죠. ‘삶이 곧 연기’(Life is Acting)라는 자세로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 태어나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confetti@donga.com






"올해는 연기의 본질을 파헤치고 싶습니다."

뱀띠 스타 원빈(24)은 새해를 맞아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진짜 연기’를 펴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스스로 올해를 ‘연기 원년의 해’로 삼겠다는 것.

97년 KBS 2 ‘프로포즈’로 공중파 방송에 데뷔한 원빈은 MBC ‘레디 고’, KBS 2 ‘광끼’에 이어 지난해에는 KBS 2 ‘꼭지’ ‘가을동화’ 등에 출연해 ‘청춘 스타’로 급성장했다.

그의 매력은 강렬한 눈빛과 남성적인 카리스마, 준수한 마스크다. ‘가을동화’의 윤석호 PD는 “잘생긴 용모와 더불어 순수하고 느낌이 좋은 남성의 이미지를 가졌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수줍어하는 면이 있어 연기자로서 스스로 벽을 깨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원빈이 올해에는 외모가 주는 장점을 벗어나 내면의 연기에 매진하겠다는 이유도 이런 단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연기는 할수록 어려워지고 잘 모르겠다”며 “올해는 처음부터 다시 짚어봐야겠다”고 말한다.

원빈이 올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영화 출연이다. 아직 액션이나 멜로 등 구체적으로 장르를 정하지 않았지만 영화계쪽에서 직 간접적으로 제의를 받고 있다.

원빈은 “영화는 시간이 많고 공동 작업이기 때문에 배역을 체화할 수 있어 진짜 연기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한다. 즉 TV 드라마는 대본이 당일 아침에 나오는 경우도 있어서 연기라기 보다‘시늉’에 가까울 때도 있다는 것이다.

원빈은 “시간이 흐르더라도 순수한 모습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