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잡초가 출현해 전세계 경작지의 절반 이상을 휩쓸어 버린다. 70억에 육박하는 인류는 먹을 거리를 찾기 위해 전쟁도 서슴지 않는다.
2010년경에 생겨날 수도 있는 악몽 같은 시나리오다. 제초제에 저항성을 가지도록 조작된 쌀과 밀의 변형유전자가 일반 잡초에 들어가 어떤 제초제를 뿌려도 끄떡하지 않는 슈퍼 잡초를 만들어낸 것이다.
다른 생명체의 유전자를 넣어 만든 유전자조작농산물(GMO)은 병충해에 강하고 재배가 손쉽기 때문에 재배면적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 농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대 이은주 교수(생명과학부)는 “유전자조작식물을 도입하려면, 상당한 고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생태계의 변화는 원상태로 복구하는 게 불가능하고, 가능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유전자조작 농산물을 자연 생태계에 도입했을 때, 조작된 유전자가 전이돼 슈퍼잡초 또는 슈퍼병균 등의 새로운 변종이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 또 생태계가 유전자조식물로 단순해져, 새로운 해충 등 외부충격에 약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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