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는 기업 건물이나 대학 캠퍼스내에서 구내전화처럼 쓸 수 있는 휴대전화기를 개발한 엑시오사를 1억55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최근 발표했다.71번째 인수다.
엑시오는 사장부터 직원까지 한국인들이 주축을 이뤄 눈길을 끈다. 주기현(朱基賢·44·사진)사장과 만나 인수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직원중에서 백만장자가 나올까요.
“저를 포함해 10명 정도 됩니다. 다만 주식으로 받고 시스코에 들어가 일하는 조건입니다. 38명 직원 모두가 시스코에 합류하게 됩니다.”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고 시스코에 넘어가는 길을 택한 이유는….
“가진 것이라고는 기술밖에 없는 벤처기업들이 IPO에 성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벤처기업의 기술력과 대기업의 자본력 및 마케팅력을 결합시키는 것은 현실적이면서 이상적인 시도입니다. 실리콘밸리에는 시스코와 같은 대기업에 인수되는 것을 목표로 창업하는 벤처기업이 많습니다.”
―시스코와 인수협상을 하면서 느낀 점은….
“인수의 전문가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기자회견을 하는데 시스코가 알려준 예상 질문에서 벗어나는 것이 하나도 없더군요. 의사결정이 신속한 데도 놀랐습니다. 다른 대기업이라면 1, 2개월 걸릴 안건도 실무자가 2시간 안에 결정합니다.”
―실리콘밸리 위기론에 대한 생각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실리콘밸리에는 첨단기술과 우수한 인재를 끌어들이는 블랙홀인데다 벤처캐피털이 몰려있습니다. 벤처기업을 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이 실리콘밸리에는 갖춰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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