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구연’ 2002년 월드컵. 500여일 앞으로 다가온 한일 월드컵은 또 얼마나 많은 지구촌 가족의 이목을 집중시킬까. 본지는 새해를 맞아 월드컵면을 신설, 각 대륙에서 벌어지는 월드컵 예선전과 한국인의 축구사랑 이야기, 국내외 축구전문가 칼럼, 역대 월드컵의 뒷이야기 등을 정기적으로 게재한다.】
“월드컵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
지난해 3월5일(이하 한국시간) 북중미 카리브해의 트리니다드 토바고-네덜란드령 앤틸러스의 경기로 막을 올린 2002년 한일월드컵 지역 예선전이 총 285경기를 치르면서 중반전에 접어들었다.
새해 첫 경기는 4일 열리는 바레인-쿠웨이트, 싱가포르-키르키스탄의 아시아지역 예선 2경기.
세계 198개국이 참가해 30장의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놓고 벌이는 2002년 월드컵 지역 예선전은 올 한해 전세계 축구팬의 눈길을 붙잡아 맬 최고의 이벤트.
일찌감치 예선전을 시작한 북중미-카리브와 남미 지역에서는 월드컵으로 가는 길을 질주하는 선두 주자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3장의 출전권이 걸린 북중미 카리브지역은 준결승 라운드가 진행중. 35개 출전국 중 12개팀이 1차예선을 통과해 3개조로 나뉘어 준결승 라운드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트리니다드 토바고 멕시코 온두라스 자메이카 미국 등 5개팀이 결승리그 진출을 확정한 상태.
결승리그에서는 6개팀이 홈 앤드 어웨이로 경기를 치러 월드컵 진출권 3장의 주인을 가린다.
세계 최강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축구 강호들이 즐비한 남미지역에서는 8승1무1패의 아르헨티나가 선두를 달리며 티켓 확보를 눈앞에 둔 상태.
세대 교체 실패의 후유증을 겪고 있는 브라질은 6승2무2패로 파라과이와 동률 2위에 올라 있으며 에콰도르 우루과이 콜롬비아 등이 승점 4,5점 차로 맹추격을 하고 있다.
남미지역은 10개 출전국이 풀리그로 대결해 상위 4개팀이 진출권을 거머쥐고 5위팀은 오세아니아지역 1위팀과 티켓 1장을 놓고 플레이오프전을 치른다.
‘축구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유럽지역은 관심의 초점.
국제축구연맹(FIFA)의 51개 회원국 전원이 예선전에 출전한 유럽에서는 9개조로 나뉘어 1차 예선전 68경기가 치러진 상태.
그러나 역대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2번이나 한 강호 네덜란드가 2조 예선에서 1승1무1패로 5위에 머무르며 탈락 위기를 맞는 등 초반부터 파란이 일어나고 있다.
유럽지역은 각조 1위 9개팀은 막바로 월드컵 진출권을 확보하게 되고 조 2위팀끼리 5장의 진출권을 놓고 다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최소한 조 2위를 차지하기 위해 1차 예선부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
네덜란드 외에 98프랑스월드컵 4강팀인 크로아티아가 6조에서 2무로 4위에 처져 있고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는 9조에서 1무1패로 최하위인 5위로 추락하며 탈락 위기를 맞는 등 월드컵 가는 길이 얼마나 험한지를 실감하고 있다.
유럽지역 예선전은 2월15일 벨기에-산 마리노, 포르투갈-안도라의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5개조로 나뉘어 2라운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아프리카에서는 카메룬 가나 모로코 등 강호들이 조 1위를 달리며 5장의 월드컵 진출권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1차예선 3경기만을 치른 아시아지역은 올 11월까지 월드컵 본선 고지를 향한 기나긴 여정이 남아있다.
한편 현재까지 2002년 월드컵 지역예선 285경기에서 총 810골이 터져 한경기 평균 2.84골이 터지며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연출되고 있다.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