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와 축구의 차이.
축구는 언제나 상대선수와 치열한 몸싸움을 벌여야만 하는 반면 야구는 타인과의 신체접촉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이 치열한 특성을 갖고 있다.
야구는 좋은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 침착성을 유지해야만 하는 운동이지만 축구는 때론 뒤에서 걷어차기도 하고 심판 몰래 파울을 하는 등 상황에 따라 거친 행동을 해야만 하는 운동이다.
그래서일까?
축구 선수들 중에는 다혈질의 선수들이 많다.
자신이 하고 싶은 플레이는 주위 시선이 어떻든간에 꼭 해야만 하고 자기 목소리를 내는 데 익숙해 있다.
꽁지머리 김병지와 앙팡테리블 고종수, 그리고 독수리 최용수 등이 대표주자다.
하지만 야구는 그렇지 않다.
선수 개인이 흥분하면 팀 전체의 분위기가 들떠 침착한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된다.
특히 투수가 흥분하면 그 경기는 완전히 죽쑤는 경우가 다반사.
그래서 야구선수들 대부분은 다혈질보다는 냉정하고 차분한 편이다.
구단에 불만이 있으면 정식적인 자리를 통해 항변을 한다.
연봉 협상 역시 처음에는 자신의 요구사항을 주장하지만 곧 협상안에 동의하고 만다.
축구선수는 연봉협상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팀을 떠나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그리고 곧 그말을 실현시켜버린다.
그래서 김병지(현대)가 팀 이적을 준비하고 있고 서동원(대전) 역시 이적을 요구한 끝에 삼성으로 둥지를 바꿨다.
신태용도 과감하게 '일화가 싫다, 떠나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 선수 중 이런 류의 말을 한 선수는 없다.
오히려 하루아침에 팀에서 쫒겨나다시피 트레이드 또는 방출당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잠시 생각을 바꿔보면 현재 난항을 겪고 있는 선수협 문제.
이는 종목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데 서툰 야구선수들이 쌓인 불만을 일시에 폭발시키면서 구단에 반기를 든 선수협.
또 선수들의 순종적인 태도에 익숙해져 있다가 갑작스런 반란에 당혹스러워 황당한 액션을 취한 구단들.
만일 축구선수들이 야구를 했었다면 그래도 지금과 같은 사태가 발생했을까?
아무래도 우문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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