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가 지난해 12월 31일 15년전 쓰여진 편지를 받았다. 보낸 사람은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당시 총리.
나카소네 총리는 85년 6월 쓰쿠바(筑波)연구단지에서 열린 국제과학기술박람회에 참석해 캡슐 편지함 에 2001년 1월 1일 총리에게 배달해 달라 며 이 편지를 넣었다.
이 편지에서 나카소네 총리는 행정 재정 교육 등 3대 개혁을 실현해 세계가 신뢰하는 일본을 만들어 달라 고 부탁했다. 또 핵무기를 지구상에서 추방하고 유전자조작이나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 고 덧붙였다.
모리총리는 나카소네 전 총리는 15년 후 미래를 정확히 내다본 것 같다 며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이 편지를 읽었다 고 소감을 전했다.
나카소네 당시 총리가 지적한 미래의 3대 개혁 과제는 현재 일본 정부가 안고 있는 최대의 난제다. 행정개혁은 6일 1부22성청을 1부12성청으로 개편함에 따라 실험단계에 들어갔다. 만성 재정적자는 10여년간 계속된 불황으로 최악의 상태. 교육개혁은 모리총리가 내건 올해의 역점사업이다.
그러나 모리총리를 무능하다고 비판해온 일본 언론매체는 15년 후를 정확히 예측한 나카소네씨도 설마 모리씨가 총리가 될 줄은 몰랐을 것 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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