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선수(MVP)들은 모두 모여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이끄는 차기 행정부에 쟁쟁한 경력의 MVP급 정치인들이 대거 입각하면서 이들이 '별들의 전쟁'을 벌일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뉴욕타임스(NYT)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등 미국 주요신문들은 "부시 당선자가 임명한 12명의 장관급 인사들중에 전직 고위각료 출신이 6명,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4명"이라면서 "부시 행정부는 60년대초 존 F 케네디 대통령이후 정·재계 경력이 가장 화려한 스타급 인사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스타급 정치인 영입은 워싱턴에 정치기반이 없는 부시 당선자가 원만한 정국 운영을 위해 내놓은 묘안인 셈. 하지만 자칫 부시 당선자의 개인적인 지도력을 위축시킬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고 정치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경력이 특히 화려한 콜린 파월 국무장관,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폴 오닐 재무장관 등 주요장관 3인방은 가만히 앉아서 부시 당선자의 '명령'을 기다릴 인물들이 아닐 뿐만아니라 독특한 개성의 소유자여서 불협화음을 일으킬 소지가 크다는 것.
NYT지는 "부시 행정부에는 홈런 타자는 즐비하지만 수비수는 없다"면서 "주요 부처들이 경쟁적으로 초대형 정책들을 발표하려 나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지는 부시 당선자가 별들의 전쟁으로 인한 지도력 훼손을 예방하기 위한 묘방을 제시했다. 즉, 차관급 자리에 백악관과 긴밀하게 협조하는 인물들을 대거 등용하는 한편 대통령이 장관들과 정기 회동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이 신문은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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