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여성의 유방은 은밀한 부위로 인식, 많은 여성들이 유방에문제가 생겨도 병원을 찾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에는 인식에 변화가 생겨 유방은 여성미를 상징하는 부분이며 암 등 각종 치명적인 질환이 생길 수 있는 신체부위로 알고 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분비물이 나오거나, 약간 아픈 정도거나, 멍울만 만져질 뿐 전혀 아프지 않은 등 유방질환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특히 암은 통증이 없어 병기가 크게 진전되기까지 전혀 모르고 지내다가 나중에 발견하고 뒤늦은 후회를 하기도 한다. 자신에게 나타나는 증상이 어느 정도 심각한 것인지, 혹은 무시해도 되는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먼저 유방의 구조와 변화를 살펴보자. 기본적인 유방의 구조 이해를 통해 유방의 비정상적인 변화를 알아볼 수 있다. ◆ 유방은 어떤 구조로 되어 있을까? 유방은 초경 이전부터 발육하기 시작,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에 의해 발육이 조절되고 일생동안 지속적으로 조금씩 변한다. 양쪽 유방의 중앙부에 있으며 모유가 나오는 곳인 유두가 있고 그 아래엔 유두를 둘러싼 원형의 짙은 색 피부인 유륜(젖꽃판)이 있다. 유륜은 정상 피부가 변하여 딱딱하게 각질화된 피부 세포에 멜라닌 색소가 침착되어 검게 보인다. 피지선, 땀샘, 모낭이 존재하며 몽고메리선이라는 특이한 분비샘이 있어 이것이 표면 위로 올라와 오톨도톨한 돌기 비슷한 모양을 형성한다. 유륜을 구심점으로 그 아래엔 유선에서 만들어지는 모유를 유두로 운반하는 유관(젖관)이 있는데 유관은 한 층의 세포로 이루어진 관 모양의 구조물로 되어 있다. 유방암은 대개 유관에서부터 발생한다. 양쪽 유방 전체에는 유선(젖샘)이 퍼져 있다. 유선은 한쪽 유방에 15~20개씩 있으며 임신이나 수유 중 모유를 생산한다. 유방 전체를 둘러싸며 유방의 형태를 유지시키는 것으로 섬유조직이 있다. 섬유조직은 유방을 탄력 있게 하는데 이 조직이 많을수록 유방이 탱탱하다. 또 유방 전체에는 지방조직이 퍼져 있어 부드러움을 준다. 유방 뒤쪽에 지방조직이 있어 흉근막과 유방을 분리시키고 이어 앞가슴의 모양을 유지하고, 어깨 운동과 팔 운동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가슴 근육이 있다. ◆ 유방은 어떻게 변화할까? ▷ 생리주기에는 액체가 생기면서 불어난다 유방은 생리 1주일 전 정도부터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영향으로 액체가 생기면서 불어난다. 아픈 멍울이 생길 수 있는데, 생리 후 1주일 정도 지나면 증상이 감소하거나 없어지는 게 보통. 이때가 유방을 진찰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다. ▷ 임신을 하면 통증이 생기고 유선이 발달한다 임신 초기부터 통증을 비롯한 유방의 변화가 생긴다. 유선이 발달되어 보통 때 크기의 약 ⅓ 정도가 커진다. 출산 후 수유를 멈추면 정상으로 되돌아온다. 수유를 오래 하면 유방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모유를 먹인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률이 낮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그러나 모유를 먹였다고 절대 유방암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 폐경기가 되면 작아지고 처진다 유선, 유관의 크기는 폐경기가 되면 작아지기 시작한다. 또 유방의 형태를 유지하는 섬유조직이 얇아져 탄력이 없어지며 나이가 들면서 처지게 된다. ▷ 체중 변화에 따라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한다 지방조직이 많기 때문이다. 비만증이 있을 때는 유방암의 발생 인자로 의심되는 에스트로겐의 합성이 증가한다. 따라서 비만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증상별로 어떤 양성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을까? ▷ 유방에서 멍울이 만져진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일생에 몇 번 정도 유방에 멍울이 생기는 것을 경험한다. 유방이 두꺼워지고 울퉁불퉁해지거나, 딱딱하고 잘 움직이는 덩어리가 있기도 하며, 기분 나쁜 작은 멍울이 만져질 수도 있다. 유방에 만져지는 혹 가운데 90% 이상은 양성종양. 유방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일반인이 암인지 아닌지 구별하기는 어려우므로 일단 혹이 만져지면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섬유선종 섬유조직과 젖관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자라 주위 유방조직을 밀어내면서 서서히 커지는 것으로 유방 질환 중 가장 흔하다. 18~35세 여성에게 잘 생기며 통증은 없는 편이지만 생리 전에는 잠시 아플 수도 있다. 주위 조직과 경계가 분명하며 둥글면서 단단한 고무 같은 촉감이 특징. 손가락으로 만져보면 잘 움직인다. 대개 혹이 한 개만 생기는 데, 간혹 한꺼번에 여러 개가 생기거나 양쪽 유방에 생길 수도 있다. 크기는 콩알만한 것부터 밤톨만한 것까지 다양하다. 심할 때는 유방 전체에 주먹만한 덩어리가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는 단순히 유방이 비대칭적으로 커졌다며 병원에 온다. 간단한 주사바늘 검사를 통해 암이 아니라는 사실을 진단할 수 있다. 그냥 두어도 문제가 없지만 혹이 자꾸 커지거나, 너무 커서 유방 모양이 달라졌거나, 크든 작든 혹이 만져지는 것 자체가 기분 나쁘고 불안해질 때는 수술로 제거하기도 한다. ●유선증 섬유선종 다음으로 흔한 질환. 35~50세의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다. 유선이나 유관, 섬유 조직이 호르몬에 과잉 반응하여 생기는 것으로 생리 시작 2주전부터 통증이 심해지고 크기도 커지는 주기성 통증(생리 후엔 감소, 폐경기 이후엔 증상이 없어진다)이 생기며, 어깨나 겨드랑이쪽으로 통증이 뻗는 경우도 많다. 양쪽 유방의 여러 군데에 젖관이 늘어나 분비물이 고이고 작은 물주머니가 생기기도 하고 주변 조직이 부어 딱딱해지고 피부도 두꺼워지게 된다. 이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변화하면서 증가하면 유방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실제로는 ‘병’이 아니지만 심한 경우에는 손도 못 댈 정도로 아파 치료가 필요하다. 호르몬요법과 진통제 등의 약물로 치료. 통증이 심하거나 덩어리가 크고 없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일부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 ●유관 유두종 젖꼭지나 젖꽃판 밑에 있는 젖관에서 분비물이 생겨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물같이 맑거나 붉은 분비물이 젖꼭지의 한 구멍에서만 반복적으로 나온다. 1~3mm정도의 잘 부서지는 작고 부드러운 덩어리로 3~4mm이상 커지지 않는 한 겉으로 만져서는 구별하기 힘들다. 혹이 만져져서 병원에 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유방 사진이나 초음파 검사로는 잘 나타나지 않아, 젖관 안에 조영제를 넣고 사진을 찍는 방법으로 진단한다. 반드시 조직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크기가 커져 겉으로 만져져 병원을 찾는 경우 유방암과 잘 구별되지 않기 때문. 조직검사를 통해 확인한 후 수술로 제거한다. ●물혹(낭종) 겉에서 만지면 덩어리가 만져진다.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주사바늘로 물을 뽑아주면 80% 정도는 해결. 그러나 물혹이 자꾸 생기거나 뽑아내도 물주머니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으면 수술로 제거한다. 이때 물혹 안의 내용물이 핏빛을 띠면 악성 종양의 가능성도 있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기타 유방의 멍울 유방이 곪은 경우, 결핵에 걸렸거나 기생충에 감염되었을 때도 혹이 만져질 수 있다. ◆ 젖꼭지에서 분비물이 나온다 ●양쪽 젖꼭지에서 나오는우윳빛 분비물은 괜찮다 유방을 다쳤거나 젖꼭지를 자주 빨아주면 유방이 호르몬 자극을 받아 젖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드물게는 뇌하수체나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을 때, 간이나 신장이 나쁠 때, 폐나 생식기에 종양이 있을 때도 젖꼭지에서 분비물이 나올 수 있다. 더구나 요즘은 아무런 어려움 없이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약물 때문에 분비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각종 위장약, 호르몬제, 고혈압 약, 신경안경제 등을 비롯해 간혹 녹용이 포함된 보약을 먹었을 때도 유방이 자극을 받아 부풀고 아프면서 분비물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원인으로 분비물이 생길 때는 대개 양쪽 젖꼭지에서 나오며, 우윳빛을 띠고, 여러 구멍에서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한쪽 젖꼭지에서만 나오는분비물은 위험하다 이것은 문제가 된다. 특히 한 구멍에서만 계속 나오고 누르지 않아도 저절로 나오면 틀림없이 문제가 있다. 또 분비물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색깔이 물같이 아주 맑은 경우에는 젖관을 따라 올라가는 길 어딘가에 분비물을 생산하는 혹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기본적인 유방 정밀 촬영술과 초음파 검사만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젖꼭지 내부에 약물을 넣고 내부를 볼 수 있는 특수 검사를 한다. 대부분 양성 종양이지만 10% 정도는 악성 종양, 즉 유방암이므로 반드시 조직검사까지 거쳐 확인해야 한다. ●통증이 느껴진다 여성들이 유방에 관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세. 유방이 찌르는 듯이 아프다거나, 무겁게 느껴진다는 경우도 있다. 때로 유방이 커지거나 울퉁불퉁한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지기도 하며, 어깨나 겨드랑이쪽이 아프기도 하고 유방에 불편을 느끼기도 한다. 이 경우 많은 여성들이 가장 걱정스러워 하는 것은 유방암인데, 실제로 유방암에 의한 통증은 매우 적은 편이어서 유방암 환자의 5% 정도만 통증을 호소한다. ●호르몬 변화가 원인일 때 대개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자극으로 유방에 물이 차고 붓기 때문에 나타난다. 조직이 과민반응을 보일 때도 통증이 나타난다.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유두나 유선 내의 염증 및 위장약, 고혈압 약, 한약 등에 민감하여 이들 약물의 부작용으로 생기기도 한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커피, 홍차, 콜라, 초콜릿 등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섭취하면 악화될 수 있다고 한다. 여성 호르몬을 조절해 주는 몇 가지 약을 배합하여 치료를 하며 카페인이 많은 음식물의 섭취를 제한한다. ●수유시 염증이 생겼을 때 젖꼭지를 통해 연쇄상구균과 포도상구균 같은 세균이 침입하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전자는 주로 유방의 얕은 부위에 발생한다. 수유를 중단하고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된다. 후자는 주로 유방 깊은 곳에 생겨 고름을 만들므로 수술을 통해 빼내야 한다. 세균 침입으로 인한 염증을 예방하려면 젖꼭지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 수유 중 젖꼭지가 갈라지면 수유를 중단해야 하며 젖관 안에 모유가 고여 있어도 세균 형성의 원인이 되므로 젖 짜는 기계나 손으로 짜내야 한다. ◆ 피부에 이상이 생겼다 ●유두가 헌다 수유와 관련해서 아기가 젖꼭지를 힘껏 자주 빨아서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아프고 진물이 나게 된다. 수유를 중단하고 적당한 약물을 투여한다. 비누, 향수 등의 사용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다. 또 브래지어에 땀이 잘 흡수되지 않거나, 운동시 유두가 마찰되어 일어날 수도 있다. ●유두가 가렵고 하얗게 일어난다 곰팡이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수유 중 위생관리에 소홀하면 유두가 헐면서 곰팡이에 감염될 수 있다. 항상 깨끗하게 해두어야 한다. ●피부가 오렌지 색깔로 변했다 유방암의 증상 중 하나. 반드시 전문의의 검진을 받는다. ●유두가 함몰된다 유두가 정상이었다가 어느 날부터 안으로 들어가고 심하게 짓무르며 나아도 재발이 자주 되거나 하면 유두에 생기는 암인 파젯씨병을 의심할 수 있다. 가슴속에 있는 암세포가 퍼져가면서 겉으로 드러나 생기는 증상으로, 유두가 당겨지면서 점차 닳아 없어지게 된다. ●젖꽃판에 뾰루지가 생긴다 젖꽃판에는 피부 분비샘이 있다. 불결할 경우 감염으로 인해 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러면 뾰루지 같은 것이 생길 수 있다. ◆ 악성 유방 질환 어떻게 발견할까? 서구 여성 9명 당 1명 꼴로 발생하는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으면 생명에 위험이 있어 무엇보다 조기발견이 중요. 유방암의 세포는 비정상적인 빠른 속도로 분열, 성장하여 유방 밖으로 전이되어 간다. ◆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한/자가 진단법 ●검진시기 매월 생리 시작 후 1주일 이내에 실시한다. 폐경이 되었거나 자궁절제술을 받아 생리가 없는 여성들은 매월 날짜를 정해놓고 검사하는 것이 좋다. ◆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할까? 필름 유방 조영술(마모그램)과 정밀 초음파검사, 세침흡입 세포검사 등을 통하여 양성질환과 구별해 낸다. 이 결과 만일 유방암이면 크기, 주변 조직으로의 침윤 정도,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 등을 검사해 치료 방침을 정한다. 분비물이 있는 경우는 젖관 검사를 더 할 수 있고 전이 여부를 알기 위해 뼈 동위원소 촬영, CT, MRI, PET(양전자단층촬영) 등의 검사를 하기도 한다. 암의 크기, 임파선으로의 전이상태, 호르몬 수용체의 존재 유무 등을 고려해서 항암요법, 방사선요법, 호르몬요법 등을 복합해서 치료한다. 예전에는 유방을 전부 제거하는 전체 절제술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유방을 가능한 한 보존하며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부분 절제술을 주로 실시한다. 전체를 제거한 경우에는 재건수술로 원래 유방의 모습을 복원할 수 있다. 보형물을 삽입할 때는 몇 주일에 걸쳐 식염수의 양을 늘려가는 조직 확장법으로 정상적인 크기를 만들고 유두와 유륜을 만들어 넣는다. 한번 발병하면 다른쪽 유방에 암이 생길 확률이 높고, 재발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유방 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알아두세요! 선천적인 함몰유두로 인한 질병 젖꼭지가 쏙 들어간 함몰유두는 젖관과 주위 섬유조직이 선천적으로 덜 발달해 생기거나 후천적으로 유방암이나 심한 유관염 등에 의해 발생한다. 선천성 함몰유두는 함몰된 유두에 분비물이 끼어 이것이 젖관을 막아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수유 중이 아닐 때 생기는 유방염증은 대개 이런 경우. 또 염증이 젖관을 타고 올라가 유선에 염증을 일으키면 통증과 함께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피부에 종기가 생겼을 때처럼 절개하고 곪은 것을 빼내야 한다. 함몰유두에 한번 염증이 생기면 교정해주지 않는 한 자꾸 재발하게 된다. 유륜 주위에 농양이나 염증성 물질이 고여 있다가 피부를 뚫고 나오는 유륜루 같은 합병증이 자주 발생한다. 또한 선천성 함몰유두는 수유하는데 애를 먹는다. 젖이 불면 유두가 파묻혀 수유가 아예 불가능해지기도 한다. 함몰유두는 들어간 유두를 잡아 빼 다시 함몰되지 않도록 흉터 없이 안쪽으로 꿰매는 수술로 교정을 할 수 있다. 재발을 줄이기 위해 젖관을 절개할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