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클린턴 대통령에게 이스라엘과의 협상에 전권을 위임하기로 했다고 팔레스타인의 한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AP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 관리는 “아라파트 수반이 2일 백악관에서 열린 두 번째 회담직후 ‘미국의 평화안이 현실적인 것으로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아라파트 수반이 클린턴 대통령에 대해 이스라엘과의 협상에 중재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클린턴 대통령은 빠른 시일내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양국정상 회담을 갖고 조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측도 4일 열리는 아랍 외무장관회담에서 미국의 중재안을 협의한 뒤 공식적인 태도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두 정상은 이―팔 유혈폭력사태를 끝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제이크 시워트 백악관 대변인은 “양국 정상은 폭력사태의 종식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물론 이번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를 체포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클린턴 대통령이 제안한 중재안은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의 일부 주권과 가자지구 및 요르단강 서안의 90%이상을 팔레스타인측에 넘겨주는 대신 팔레스타인측은 난민 300만명의 귀환권을 양보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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