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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강의원 제명싸고 진통예상

입력 | 2001-01-04 14:28:00


의원 꿔오기 에 반발해 온 자민련 강창희(姜昌熙)부총재는 4일 기자회견을 갖고 당이 정체성을 상실하고 예속화되는 교섭단체를 수용하는 것은 당을 죽음으로 내모는 해당행위 라며 교섭단체 등록날인 거부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는 그러나 도장도 안찍지만 탈당도 안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민련은 교섭단체 구성요건(의원 20명)을 갖추고도 교섭단체 등록을 못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강부총재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민주당과 자민련은 이적의원 3명을 원상회복시키고 △한나라당은 국회법 개정에 적극 나서야 하며 △자민련 교섭단체 구성은 여야간 타협에 의해 해결돼야 한다는 3가지 방안을 제의했다.

그는 또 내주 중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직접 만나 정국안정을 위해 국회법 개정에 협조해 줄 것을 순수한 마음으로 부탁할 것 이라고 말했다.

자민련은 이날 임시 당무회의를 열어 강부총재를 제명키로 결의하고, 제명 절차와 시기는 김종호(金宗鎬)총재대행 등 당 5역에게 일임키로 했다.

그러나 이런 결정에 대해 정진석(鄭鎭碩)의원은 정치를 그만두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승복할 수 없다 며 중대한 결심은 한 사람(강부총재)만으로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 고 강력 반발했다.

한편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는 이날 오전 이적의원 3명이 민주당으로 복귀한다면, 의원 꿔주기 라는 불행한 역사를 기록에 남기지 않기 위해, 교섭단체 요건을 완화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본다 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오후 들어 강부총재 제명결의 소식을 전해듣고 자민련이 의로운 사람 을 잘라버렸으니 교섭단체가 될 능력이 없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 이라며 교섭단체 논의는 일고의 가치도 없어졌다 고 말했다.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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