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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최고위원의 '영수회담 무용론'

입력 | 2001-01-04 17:47:00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은 4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군사독재 시절 의회주의 기능이 말살됐을 때의 유물"이라며 '여야 영수회담 무용론'을 주장했고 일부 최고위원들이 이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최고위원은 또 영수회담에서 이뤄지는 주고받기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하면서, 여야협상이 국회내에서 원내총무간 관계로 정상화돼야 한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회의 후 기자들에게 "군사독재 시절엔 의회정치가 제약을 받았기 때문에 영수회담을 통해 주고받기 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국정현안을 타결하는 게 관행이었으나, 지금은 민주주의가 정착됐고 의회주의에 대한 제약요인이 사라진 만큼 의회내에서 갈등과 대립을 융해·해결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발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전에 의제를 국민에게 알리지 않는 지금의 회담방식은 잘못됐다"며 "여야 지도자가 만나는 것이야 언제든 있을 수 있으나, 국민들의 기대를 부풀려서 만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