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돌아왔어요.'
탤런트 박선영이 친정 KBS 드라마에 돌아왔다. 오는 8일부터 시작하는 KBS 2TV 미니시리즈 (연출 윤창범, 극본 김선영)에서 여주인공 한수리 역으로 캐스팅된 것.
한수리는 부모 없이 할머니 슬하에서 자라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캔디' 같은 성격의 아가씨. 구김살없이 시원스런 미소가 매력인 박선영에게 딱 맞는 배역이다. 이후 월, 화 미니시리즈를 젊은 시청자를 겨냥한 작품으로 성격을 맞춘 KBS로서는 야심찬 캐스팅이다. 박선영으로서도 98년 이후 3년 만에 KBS 드라마에 돌아온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박선영은 96년 KBS 슈퍼 탤런트 대상으로 화려하게 연기에 입문해 그 해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엘리트 연기자 코스를 밟아왔다. 특히 98년 인기 일일극 에서 밝고 활달한 성격의 막내딸 성미로 인기를 얻었다. 이후 MBC SBS 등에 출연하면서 신세대 연기자로는 드물게 탄탄한 연기력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 미니시리즈 에서는 되바라진 성격의 악역을 맡아 새로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타사 드라마에 주로 출연하면서 KBS와 다소 소원한 관계가 됐다. 특히 KBS 드라마가 한참 침체에 있을 때 그녀를 캐스팅하려다가 실패하면서 한 때 '서로 안보고, 안찾는' 사이까지 갔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의 불편한 앙금을 씻고 새롭게 2001년의 시작을 으로 열게 됐다.
한편 의 뜨거운 열기가 에서 잠시 주춤했던 KBS는 이번에 박선영 외에 안재모, 김채연, 이창훈, 이의정, 안문숙 등을 캐스팅 해 월화 미니시리즈에 대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김재범 oldfield@donga.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