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버스가 생겼어요.”
서울시청 배구단 최종옥 감독은 1일 한국전력을 상대로 ‘5년 만의 첫승’을 거둔 뒤로 선수단 버스를 구하는 일로 분주해졌다.
슈퍼리그는 2차대회부터 지방 순회 경기를 벌이는 것이 관례. 그러나 그동안 서울시청은 지방원정을 떠날 기회가 드물었다. 실업팀 최하위로 매번 1차 대회에서 탈락했던 탓에 늘 서울 경기만을 치렀기 때문. 당연히 구단 전용버스도 없었다.
지난해에는 스카우트 파문 등으로 슈퍼리그 일정이 늦게 잡히는 바람에 1차 대회를 지방 경기로 치렀다. 그때 서울시청은 고속버스로 지방 이동을 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큼지막한 배구공 보따리와 운동복 가방을 함께 챙겨들고 고속버스를 타는 일은 여간 힘들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조금은 편해질 것도 같다. 최감독의 요청을 받은 서울시청 축구단에서 전용버스를 빌려주기로 했기 때문. 물론 ‘지방 원정을 떠날 경우’라는 전제가 붙는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실업 6위가 될 가능성이 높은 서울시청은 15일 대학부 3위팀과의 경기에서 승리해야 2차 대회에 진출하게 된다. 최감독은 요즘 대학팀들의 전력을 분석하느라 바쁘다. 만약 대학팀에 져버리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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