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진흥투표권(체육복표)과 2002년 월드컵 입장권 판매.
올해 국내 체육계에서 추진되는 두가지 큰 사업이다.
하반기 프로축구를 대상으로 첫 시행할 예정인 체육복표와 2월15일 일반인에게 판매를 시작하는 2002년 월드컵 입장권 판매 사업은 규모나 예산면에서 국책 사업에 버금가는 것.
체육복표 사업의 시행 주관사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이나 입장권 판매 사업의 주관사인 2002년 월드컵조직위원회는 이런 점 때문에 위탁사업자 후보를 정할 때부터 경쟁입찰을 통한 공정하고 개방적인 선정 방안을 택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했다.
그러나 큰 잡음 없이 진행되던 위탁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사업 후보자들의 사업 수행 능력을 놓고 잇달아 문제가 제기돼 체육복표와 월드컵 입장권 판매 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2일 체육복표 사업의 우선 협상대상업체로 선정된 ㈜타이거풀스코리아의 경우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실사 결과 컴퓨터 단말기 부문에 문제점이 지적돼 정식 위탁사업자 선정을 위한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
체육복표 사업의 최종 승인권을 가지고 있는 문화관광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컴퓨터시스템 부문에서 해킹에 취약점을 지니고 있는 등 3가지 정도의 문제점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 재 실사를 지시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보안장치를 다시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업체 재심사까지 갈 정도의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타이거풀스코리아는 “첫 시행되는 복표 사업인 만큼 준비에 만전을 기하려는 의미로 단말기 시스템에서 체육공단측이 요구하는 몇 가지 점을 충족시키기 위해 준비를 해가는 과정이며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행 주관사인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진흥투표권 준비단에서는 박용재단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인터뷰 요청을 극력 회피하는 등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편 월드컵 입장권 판매와 관련해서도 판매 대행업체 선정에서 탈락한 지구촌문화정보써비스㈜가 월드컵조직위를 상대로 판매 대행업체 선정 과정의 의혹을 제기하며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잡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지구촌문화정보써비스측은 판매 대행업체 선정과정이 입찰경쟁 형태를 취했지만 기준 요건을 변경하는 등으로 상대 업체에 유리한 여건을 제공했고 심사위원 선정에도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월드컵조직위 최성용 입장권 부장은 “판매 대행업체로 선정된 인터파크가 보증보험 320억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보증사측의 여러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느라 시간이 지연되고 있을 뿐 다른 문제는 없다”며 “예정된 일정대로 일반인에게 입장권을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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