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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배 반성없다" 일본 외무성 역사교과서 비판

입력 | 2001-01-04 18:50:00


일본 우익 인사로 구성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만들어 검정을 신청해놓고 있는 중학교용 역사교과서의 문제점을 지적한 문서가 4일 공개됐다.

근현대사의 역사를 왜곡한 교과서의 등장을 옹호해온 산케이신문은 이날 문서를 공개하면서 “외무성이 특정교과서를 불합격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 문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근현대사의 ‘청일전쟁’ ‘한일합방’ ‘만주사변’ 등에 대한 해당 교과서의 기술 내용에 대해 ‘과거침략과 식민지배에 대해 반성한다는 무라야마(村山)전총리의 담화내용에 어긋나며 이웃국가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표현’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신문은 “이 문서는 외무성출신 교과서심의위원이 지난해 10월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만든 교과서를 비판하며 다른 위원에게 보낸 편지의 근거가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문서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내용은 한국 중국 등 일제 침략을 당했던 처지에서 보면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한편 문부성은 지난해 12월 8종의 중학교용 역사교과서 검정본에 대해 ‘수정의견’을 통보했다. 각 출판사는 이에 맞춰 교과서 내용을 고치고 있다. 문부성이 역사왜곡이 가장 심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신청한 교과서에 대해 어떻게 고치도록 의견을 제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수백 곳을 고치도록 했다는 말이 있지만 문부성은 그 내용에 관해 입을 다물고 있다.

2002년 4월 새학기부터 쓰일 교과서의 검정통과 여부는 올해 3월경 공표되며 일선중학교는 7월경에 교재로 사용할 교과서를 채택한다.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