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정상. 드디어 해냈다!”
지난해 12월31일 오전 1시50분경(한국시간) 남미대륙 최고봉인 아르헨티나의 아콩카과봉(6959m) 정상. 세계 6대주 최고봉 등정에 나선 충북산악연맹 소속 ‘2000 충북밀레니엄원정대’는 두 번째 도전 끝에 마지막 목표인 이 봉우리의 정상에 산악연맹과 충북도기를 꽂았다.
대원은 원정단장인 유병수씨(55·자연생태연구가)와 서병란(38·운호고 교사), 오세만(39·사업) 황석연(29·충북산악연맹 사무과장), 연춘흠(24·주성대 2년), 홍성호(47·농업), 송태호씨(44·사업) 등 7명. 이들은 앞서 에베레스트 등의 정상 정복을 앞두고 악천후 등으로 몇 차례나 죽을 고비를 넘겼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이들이 아콩카과봉을 정복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의 충북산악연맹 소속 대원 30여명도 환호했다. 지방 산악단체로는 처음으로 세계 6대주 최고봉을 최단기간인 6개월여 만에 등정한 진기록을 수립했기 때문.
충북산악연맹 소속 대원들은 지난해 6월20일 첫 번째 목표인 북미 매킨리(6194m)에 오른 이후 유럽 엘부르즈(5642m), 오세아니아 칼스텐츠(5030m), 아프리카 킬리만자로(5895m), 아시아 에베레스트(8848m) 등을 지난해 10월5일까지 잇따라 정복했다.
이번 등반은 “새 천년을 맞아 충북도민의 긍지를 전 세계에 알리자”며 수년 전부터 계획한 행사. 99년 4월 안나푸르나Ⅰ봉에서 추락사한 충북 출신의 세계적인 여성산악인 지현옥씨(당시 38세)를 추모하는 등반이기도 했다.
충북산악연맹 남기창(南基昶)회장은 “지방의 아마추어 산악인들로서 세계적인 기록을 세운 대원들이 대견스럽다”며 기뻐했다. 원정대는 13일 귀국 예정.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