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닐 '그만 좀 괴롭혀'
미리보는 서부컨퍼런스 챔피언십 타이틀전에서 LA레이커스가 유타 재즈를 물리치고 최강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레이커스는 4일(한국시간) 홈구장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벌어진 유타와의 정규리그 두번째 맞대결에서 코비 브라이언트(31점), 샤킬 오닐(24점·17리바운드·5블록슛) '콤비'가 맹위를 떨쳐 82:71로 승리했다.
레이커스는 최근 9경기에서 8승을 거두는 무서운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면 유타는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유타는 최근 12경기 가운데 8경기를 패하는 등 슬럼프 증세를 보이고 있다.
레이커스의 이날 승리는 의미가 남달랐다.
지난해 11월2일 챔피언십 반지를 받는 행사로 축제무드였던 홈구장에서 유타에 97:92로 져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입었던 기억이 생생했기 때문.
이날 4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으며 승리를 이끈 코비 브라이언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유타를 제압해서 너무너무 기쁘다. 오늘 경기는 일종의 복수극이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레이커스는 경기종료 6분여를 남겨두고 오닐이 파울아웃당해 위기를 맞았다.
유타 존 스탁턴에게 자유투 3개를 내줘 스코어는 64:62. 하지만 레이커스는 끈끈한 수비로 오닐의 공백을 메우며 유타의 공격을 둔화시켰다. 레이커스가 18점을 올리는 동안 유타는 겨우 9점을 얻는데 그쳤다.
오닐은 파울아웃당하기 전까지 유타의 'Hack a Shaq'(오닐에게 고의적인 파울을 저질러 자유투를 쏘게 하는 것) 작전으로 인해 4쿼터에서만 12개의 자유투를 던졌다. 하지만 3쿼터까지 2개의 자유투를 모두 놓친 오닐은 4쿼터에서만 자신의 시즌 평균인 38%를 훨씬 상회하는 50%의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해 유타 벤치를 실망시켰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4일 전적
LA레이커스 82―71유 타
뉴 욕 100―91 보 스 턴
필라델피아 98―80애틀랜타
디트로이트 107―104댈 러 스
밀 워 키 88―83 클리블랜드
피 닉 스 90―85 LA클리퍼스
포틀랜드 102―86 인디애나
밴 쿠 버 99―89 샬 럿
덴 버 111―100 골든스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