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최고 경영자(CEO)들이 올 한해의 사업 구상을 가다듬고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잇달아 해외나 국내 사업장을 찾고 있다.
연초 CEO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삼성전자 진대제 사장과 LG전자 정병철 사장, SKC 최신원 회장 등이 6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2001 세계 가전제품 전시회’에 참석한다. 세계 최대규모의 멀티미디어 박람회인 이 행사에는 100여개국 2000여개 업체가 참가해 디지털TV 미래형노트북 PDP(일명 벽걸이TV) 등 첨단제품을 선보일 예정.
삼성전자의 디지털미디어분야를 이끌고 있는 진사장은 디지털가전 분야의 최신 기술동향을 파악하고 북미지역 딜러들과의 회의를 통해 현지 판매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LG 정사장도 LG전자의 자회사인 제니스가 출시하는 제품을 해외 바이어들에게 직접 소개하면서 미국시장 본격 진출에 대비해 마케팅 전략을 점검한다.
올해 300만대 이상의 자동차 판매목표를 세운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다음주중 몽골을 방문해 동북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한 의지를 다진다. 박용구 삼성코닝 사장도 이달말이나 다음달초 말레이시아 공장을 방문하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해외출장이 여의치 않은 CEO들은 국내 공장을 방문해 새해부터 발로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LG전자 구자홍 부회장은 2일 시무식이 끝난 뒤 구미공장으로 내려가 이틀동안 연구원 생산직사원 노조간부 등과 대화를 나누면서 공장 가동상황을 확인했다.
재계는 올해초 해외출장에 나서는 CEO가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주요 그룹들이 임원인사 시기를 주주총회가 열리는 2, 3월로 미룬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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