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도금한 용기에 큐빅 장식, 진주가 들어 있는 내용물….
화장품 업계에 ‘보석 콤팩트’ 경쟁이 뜨겁다.
트윈케익에 밀려 쇠락의 길을 걷던 콤팩트 시장이 부활한 것은 여성들이 수정 화장용으로 콤팩트를 널리 사용하면서부터. 아침에 화장할 때는 대부분 트윈케익을 사용하지만 오후에도 트윈케익을 덧바르면 화장이 두꺼워지기 때문에 콤팩트로 수정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여기에 새 밀레니엄을 맞아 에스티 로더 등 외국 회사들이 큐빅을 심은 수집용 콤팩트를 내놓으면서 국내 화장품 회사들도 보석이나 금이 든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보통 콤팩트가 1만5000∼2만5000원 선인데 비해 주얼리 콤팩트는 10만원 내외. 사랑하는 이에게 선물할 때나 화장품 수집 취미가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LG는 연말연시 및 구정 선물을 위한 제품으로 식물성 원료에 순금을 함유한 이자녹스 쥬얼리 콤팩트 ‘노블’을 한정 판매하고 있다. 하트 문양의 큐빅이 박힌 뚜껑을 열면 은은하게 반짝이는 금 성분을 확인할 수 있다. 순금 입자는 마이너스이온효과를 갖고 있어 피부를 투명하게 가꿔준다고.
태평양은 새천년을 기념해 지난해부터 헤라 골드웰 콤팩트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아미노산과 미네랄이 풍부한 진주 성분이 들어 있어 피부호흡을 도와준다고. 황소자리, 큰곰작은곰자리 등 그리스 신화에 얽힌 별자리 모양의 스와롭스키 크리스탈을 외장에 사용했다.
한불화장품은 최근 5만원대 제품을 내놓아 주얼리 콤팩트의 대중화를 선언했다. 큐빅 장식에다 튜마린 성분을 넣은 이 콤팩트는 맥반석 이온효과로 피부대사를 활성화하고 얼굴에 바르면 화사한 빛을 발한다고. 한불 상품기획실 박희진과장은 “콤팩트는 여성이 늘 휴대하는 악세사리 같은 것이므로 주얼리콤팩트로 품격을 높여 보라”고 권했다.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