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관광객들이 김포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하고 모멸적으로 취급받은 사례가 태국 일간지에 크게 보도돼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흐려지고 있다.
태국 유력 일간지인 데일리 뉴스는 지난해 12월9일 여행사 인솔 아래 한국으로 그룹 관광을 갔던 태국인 18명 중 9명이 입국을 거부당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어머니 조카 등과 함께 한국을 찾은 유파랏이라는 직장여성은 김포공항에서 어머니의 입국이 거부돼 할 수 없이 방콕으로 되돌아왔다.
유파랏씨는 입국이 거부된 다른 여행자들과 함께 밀폐된 방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중죄인 취급을 받으면서 갇혀 있다가 오후 8시에야 겨우 출국할 수 있었다면서 밀실로 인도돼 가던 중 “여권을 언제 돌려주느냐” “언제 출국하게 되느냐” 등의 질문을 하자 세관 직원이 모욕을 주었으며 어머니의 옆구리를 찌르고 고함을 질렀다고 주장했다.
데일리 뉴스는 “한국으로 여행하는 태국 관광객 중 50% 이상이 뚜렷한 이유 없이 입국을 거부당한다”면서 “우리를 환영하지 않는 국가로 여행갈 필요가 없다고 태국인들에게 알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방콕주재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태국인들의 한국 입국이 거부당하는 사례가 많아 관광객 유치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불법체류 많아 심사 불가피"▼
김포출입국관리사무소 측은 이에 대해 “국내 불법 체류자 18만8883명 중 태국인이 1만2458명(7%)으로 중국(51%) 방글라데시(8%)에 이어 세번째이기 때문에 입국 심사를 엄격히 하고 있다”며 “태국 신문에 보도된 54세 여성의 경우 단체 관광객으로 입국했으나 인솔자가 입국 목적이 관광임을 보증하지 못한다고 진술해 입국을 거부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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