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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양어선 어획물검사 러시아 검사관 태운채 귀항

입력 | 2001-01-04 23:09:00


러시아 수역에서 조업하던 우리나라 원양어선들이 러시아측의 어획물 검사에 불응해 승선한 러시아 검사관 6명을 태운 채 부산항으로 귀항하고 있어 외교마찰 등이 우려되고 있다.

4일 해양수산부와 한국원양어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7일 S수산 등 4개 원양선사 소속 트롤어선 6척이 러시아 국경수비대의 소환지시를 어기고 러시아 검사관들을 태운 채 귀항해 6일경 부산항에 들어올 예정이다.

러시아 국경수비대는 지난해 12월4일 우리나라 어획물 운반선인 아도니스호(5024t)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어획물 목록과 실려 있던 어획물 양이 차이가 나는 것을 적발, 이 운반선에 어획물을 실은 6척의 어선에 대해 같은달 26일 페트르파블로프스크항에 입항해 어획물 검사를 받으라고 지시했다. 이에 우리 어선들은 러시아 수역에 들어가기 전에 각 배에 승선했던 러시아 검사관을 태운 채 귀항하고 있다는 것.

해당 원양선사측은 “러시아측의 소환지시에 응할 경우 검사기간이 5∼6개월이나 걸려 손실이 크기 때문에 소환에 응할 수 없는 경위를 러시아측에 통보하고 동승했던 러시아 검사관들의 동의를 받은 뒤 부산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원양협회측은 6일 러시아 국경수비대에 관계자를 보내 이같은 상황을 해명하는 한편 러시아 검사관들은 부산에 도착하는 대로 항공편으로 귀국시킬 방침이다.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