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7월 전남도청을 광주에서 무안으로 이전키로 결정함에 따라 일단락된 것으로 보이던 광주시와 전남도의 통합 논의가 최근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광주지역 각계 인사 100여명으로 구성된 ‘전남도청 이전 반대 및 광주전남 통합추진준비위원회(통추위)’는 올해 시도 통합운동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키로 하고 11일부터 100만명 서명운동에 나서는 한편 다음달 중에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통추위 관계자는 “광주시민과 전남도민들 사이에 전남도청 이전에 따른 광주 도심 공동화와 경제난 속에 신도시를 개발하는데 2조원이 넘는 예산이 소요되는 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증폭돼 시도 통합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시와 전남도도 통합 여론이 표면화되자 종전과 달리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통합 불가 방침을 고수했던 고재유(高在維)광주시장은 최근 “여건이 비슷한 다른 시도가 통합한다면 우리도 이를 따를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허경만(許京萬)전남지사도 “광주시가 지역 재정난을 심화시키는 지하철공사를 중단하고 진지한 자세로 통합을 제의하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남도가 당초 계획된 무안군 삼향면 일대로 도청을 이전하지 않을 경우 해당 지역의 반발이 예상되는데다 광주지역 행정 및 교육 공무원 등의 반대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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