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삼보 엑서스의 최종규 감독이 팀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하면서 김동욱 기술고문에게 새 감독자리를 내주었다.
이어 5일에는 올시즌 꼴찌를 달리며 감독 경질설에 휘말리던 동양의 최명룡 감독마저 사퇴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사퇴하는 감독들의 말을 들어보면 "팀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팀발전을 위해 떠난다."라고 한결같이 말하고들 하는데 이 말은 정말 책임없는 말이 아닌가?
시즌 중 감독의 사퇴는 오히려 역효과를 줄 가능성이 더 크다. 팀의 전술 등은 이미 전 감독에 의해 연습되어 온 것이고 선수들도 그 방법에 익숙해져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감독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질 것이 있는가?
대답은 "노"다.
물론 새 감독도 팀 전술, 선수 기용에 대한 문제를 잘 알고 있겠지만 시즌 중 새로운 대안을 모색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팀 전력을 극대화한다는 것도 어려운 것이 현실.
구단측에서는 감독 교체로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하는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시즌 중 감독교체로 좋은 성적을 올린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골드뱅크, 삼성, SBS, 삼보 등은 5시즌 동안 3번이나 감독을 바꾼 팀들이지만 그 동안 별 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한 팀들이다. 경기에서 감독이 차지하는 비중을 낮게 평가할 수는 없지만 팀 성적은 결국 선수들에게 달려있는 것이지 감독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한다는 것은 무리.
최선을 다하고도 팀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스스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감독들의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결코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감독은 마치 선장과 같이 배와 선원들을 끝까지 이끌어나가는 것이 그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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