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돈 정치권 유입 사건’과 관련, 96년 15대 총선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 선대본부장으로서 200억원대 비자금을 별도로 관리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부총재는 5일 한 측근을 통한 간접 인터뷰에서 “안기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시 신한국당 선대위의장이었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문답요지.
―95년 12월과 96년 3월 두차례에 걸쳐 100억원씩 경남종금에 예치한 적이 있나.
“96년 총선 전에 당 자금 중 일부를 경남종금에 예치한 사실은 있다.”
―안기부로부터 지원받은 돈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는데….
“터무니없는 소리다. 의원직을 걸고 말하는데 절대 그런 일은 없었다. 여권이 야권을 분열시키고 탄압해 정계개편의 도구로 삼기 위해 사건의 방향을 멋대로 몰아가고 있다. 수개월전에 나왔던 이야기를 왜 지금 다시 들춰내겠는가.”
―그럼 경남종금에 예치한 당 자금의 출처는….
“당 자금은 당연히 후원금과 기탁금 등으로 조성된 것 아니냐.”
―200억원은 어디에 사용했나.
“총선 때 선거자금으로 사용했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는 당시 선대위의장이던 이회창총재가 총선자금에 대해 보고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이총재는 당시 선거자금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원래 돈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는 분이다. 자금과 조직은 모두 선대본부장이었던 내가 책임지고 관리했다.”
지난 주 지역구인 마산에 내려간 강부총재는 5일 밤 상경,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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