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중심의 리더십/스티븐 코비 지음 김경섭 외 옮김/499쪽 1만2000원/김영사
저자 스티븐 코비는 ‘원칙 중심의 리더’란 요행수를 바라지 않고 자연 법칙에 따라 뿌린 만큼 거두는 농부의 성품을 갖춘 인물을 뜻한다고 설명한다. 기업을 경영할 때는 원칙을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중시되는 이윤, 정책, 이미지, 기술까지도 버릴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실제 기업의 리더가 현금 흐름이나 이윤보다도 안정감을 더욱 중시한다면 변화무쌍한 숫자나 주변 뉴스에 일희일비하지 않아도 된다.
이윤은 일시적 현상일 뿐이고 그 안쪽에는 안정감, 지혜, 지침(guidance), 역량(power)과 같은 위대한 원칙들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경쟁자들을 학습 자원으로 활용할 줄도 알고, 자신을 연마하는 데 도움을 주는 친구로 대우하기도 하는 피가 따뜻한 리더이다.
이 같은 코비의 조언은 나 스스로가 나 자신의 리더로 살아가는 개인적 삶의 영역에까지 적용된다. 원칙이 아닌 다른 것, 예컨대 쾌락 친구 소유 금전 가족 등을 삶의 중심에 묶어버리면 인생이 자칫 그릇된 방향으로 가기 쉽다고 지적한다. 안정감과 자신감, 지혜, 지침 그리고 역량이 없거나 부족할 경우 매사에 실패하는 결과가 빚어진다는 ‘잔소리’도 잊지 않고 있다.
코비는 리더십의 동심원을 개인 차원, 대인관계 차원, 관리 차원, 조직 차원으로 점차 확대해가면서 원칙 없는 리더십을 반성하기를 권유한다.
위의 네 가지 차원에 해당하는 기본 원칙들로는 신뢰성(개인), 신용(대인관계), 권한이양(관리 차원), 한 방향 정렬(조직 차원)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다 한국에서도 스테디셀러가 된 전작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기본적인 덕목을 보충하는 내용을 곁들이고 있다.
이 책에는 ‘리더로서 저지세력을 극복하는 결심’ ‘깨끗이 과거와 결별하는 법’ ‘조직 내 의사소통체계의 명확화’ ‘영향력을 갖는 30가지 방법’ 등 세세한 행동 지침도 들어 있어 리더십 향상 교본으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조직의 만성적 문제들을 치유하는 법을 다룬 대목에 이르면 ‘원칙으로 돌아가서 내실을 다져라’는 리더십 교본의 효능이 절로 느껴진다. 해법이 워낙 명료해 보여 이를 쉽게 간과하는 사람들의 주위를 환기시키기 위해 ‘원칙 중심의 리더십’이 가져오는 수많은 이점을 일일이 열거하며 전원 동참을 권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흔들리지 않는 원칙을 세우기 위해 기업의 헌법, 나 자신의 헌법을 만들라고 주문한다. 몇몇 기업의 사명서(mission statement)를 예로 들어가며 일하고 살아가는 목적과 의미, 공정성과 기회, 그리고 삶의 균형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리더는 무엇으로 사는가? 답은 이렇다. 리더는 리더십으로 말하고 행동한다. 그리고 그 리더십은 저마다 마련한 가장 소중한 원칙을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심 상 민(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