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갔나~ 구대성! 애타는 한화"
모 스포츠일간지에 실린 타이틀 기사다.
일본 진출이 확정된 구대성의 거처를 알 수 없게 되자 구단 관계자들이 애간장을 태우며 구대성을 찾고 있다는 내용.
혹자들은 처가인 성수동에 있을 것이라고도 하고 해외 여행이 확실하다는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과연 구대성은 어디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구대성이 우연찮게 모습을 드러냈다.
다름아닌 포천의 한 온천탕 속.
'천산~~, 으음~~'
한겨울에 지난 시즌 고생했던 어깨를 편안하게 하려는지, 일본에서의 선수생활에 대한 구상인지 구대성은 뜨거운 온천물 속에 온몸을 던져 놓고 지긋이 두 눈 감고 명상중이었다.
선수협 사태가 시끌벅적한 상황에서 후배들을 위해 1천만원의 돈을 내놓은 후 오릭스의 전지훈련까지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자 한 것이 온천행인 듯 싶다.
물론 오릭스의 전지훈련이 1월 말에서 오는 10일로 앞당겨 졌기 때문에 구대성이 모습을 감추고 있는 것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전망.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
어쩔 수 없이 보통 사람이라면 느끼는 감정을 추스리기 위한 행동은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이기보다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 그 자체였다.
타고난 체력을 바탕으로 좌타자들이 즐비한 일본프로야구를 정벌할 목표를 갖고 있는 구대성.
메이저 리그로 진출한 이치로의 공백을 메우며 오릭스의 스타로써 팀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중책을 맡은 이상 평범한 구상과 각오로는 올 시즌이 힘겹다.
온몸이 노늣할 정도로 온천욕을 즐기며 신년각오를 다진 구대성.
그의 일본 열도 행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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