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겨울바다에 뛰어든 백곰들.’
백두급의 황규연을 빼놓고는 딱히 내세울만한 스타 플레이어가 없는 신창건설 씨름단.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프로 씨름 단체전에서 두 차례나 정상에 올라 파란을 일으켰다. 그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바로 여름 겨울을 가리지 않고 실시하는 ‘바닷가 훈련’. 지난 여름엔 강화도 갯벌에서 혹독한 훈련으로 강철 체력을 길렀다.
“발이 푹푹 빠지는 뻘에서 축구를 하며 뛰다보면 체력도 강해지고 씨름에서 아주 중요한 중심이동 훈련까지 한꺼번에 된다”는 게 권철상 감독의 설명.
이번 겨울엔 훈련장소로 갯벌 대신 백사장을 택했다. 신창 씨름단은 3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의 중문 해수욕장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중. 설날장사씨름대회가 열리기 직전인 22일까지 훈련을 계속한 뒤 대회에 참가했다가 다시 제주도로 가서 훈련을 하는 ‘만만치 않은’ 일정을 잡았다.
선수단은 한 겨울 백사장을 돌며 비지땀을 흘리는 연습 일정에 ‘정신 훈련’ 과정까지 덧붙였다. 7일 중문해수욕장에서 열리는 ‘펭귄수영대회’에 선수들은 물론 감독과 코치까지 모두 참가하기로 한 것.
물론 여기에는 체력 정신력뿐만 아니라 팀워크를 단단히 다져 올해도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는 뜻이 숨어있다.
과연 신창씨름단의 올 ‘장사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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