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리는 자신이 아무리 아파도 상대방을 다치게 하지않고 스스로 일어서는 인물이에요. 좀 바보처럼 보이지만 한없이 맑아서 사랑스럽고 귀여운 여인이죠.”
‘눈꽃’ 후속으로 8일부터 방영될 KBS2 새 월화드라마 ‘귀여운 여인’(극본 김선영, 연출 윤창범)에서 연기생활 처음으로 단독 주연을 맡은 탤런트 박선영(26)은 입가에 터질듯한 웃음이 가득했다.
‘귀여운 여인’은 지방에서 고등학교만 졸업한 한수리가 가방 디지이너를 꿈꾸며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꿈과 사랑을 동시에 이룬다는 내용.
그는 든든한 집안배경으로 실력도 없이 굴지의 가방회사 디자이너 자리를 꿰찬 고교동창생 독고진(김채연)의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힘으로 독자적인 수제 브랜드를 만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가방회사 회장의 아들 김준휘(안재모)와 그의 사촌형이자 사장인 김훈(이창훈) 사이에서 진정한 사랑도 키워가게 된다. 안재모가 반항아같은 ‘테리우스’라면 이창훈은 묵묵히 뒤에서 도와주는 ‘키다리아저씨’다.
KBS 슈퍼탤런트 대상을 받은 박선영이 친정같은 KBS로 돌아간 것은 ‘정 때문에’ 이후 거의 3년만. 그녀는 그동안 MBC 미니시리즈 ‘진실’과 ‘뜨거운 것이 좋아’를 거쳐 지금은 주말극 ‘엄마야 누나야’에서 호스티스출신의 행자역을 맡아 안재욱, 황수정과 본격적 3각관계를 앞두고 있다.
“행자는 세상 일에 닳고 닳아서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면 죽고 못사는 억척이인 반면 한수리는 맥 라이언처럼 밝고 명랑한 역입니다. 이처럼 두 역의 성격이 크게 달라 마음에 걸리기는 해요. 하지만 워낙 수리역이 탐이나 겹치기 출연을 자청했어요. ”
실제 자신은 행자와 수리를 반반씩 섞어놓은 것 같다는 그녀가 연기자로서 뽑은 자신의 장점은 편안한 외모와 주어진 것을 최대한 빨리 흡수하려고 애쓰는 자세다. 천상 ‘귀여운 여인’의 역할모델이라 할 ‘캔디’의 장점이기도 하다.
기획을 맡은 윤흥식 CP도 “10대를 타겟으로 한 방학특선”이라는 말로 이 드라마의 공략층을 분명히 했다. 정확히 1년전 ‘진실’에서 팥쥐역으로 ‘미움’을 한몸에 받았던 그녀가 이번엔 콩쥐역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찾아나선다는 점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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