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박찬호(28)가 3개월 가까운 모국방문을 마치고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그는 9일부터 다저스의 팀훈련에 합류해 몸만들기에 들어간다.
다음은 출국에 앞서 롯데호텔 기자회견장에서 가진 박찬호와의 일문일답.
―신년포부는….
“고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눈이다.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때 호텔방에 혼자 있었는데 눈이 내렸고 새해 첫날에도 눈이 내렸다.떠나는 오늘도 눈이 내려 느낌이 좋다.가장 먼저 건강해야겠고 팬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연봉문제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제대로 전화통화를 못했다.돌아가면 신중히 상의해서 결론을 낼 생각이다.1년이냐,장기계약이냐는 팀의 의견에 따라 결정이 될 것 같다.어느정도 선을 요구할 지는 아직 기준을 잡지 못했다.”
―올해엔 몇승을 목표로 하는가.
“승수보다는 공 하나에 제대로 집중해서 던질 생각을 하고 있다.주위에서 처음엔 ‘성공하라’는 인사가 이젠 ‘20승하라’는 인사로 바뀌었다.사실 부담이 된다.선발투수는 6이닝 동안 3점 이내로 막는 게 목표다.앞으론 ‘건강하게 6이닝 동안 던지라’는 인사가 더 힘이 될 것 같다.”
―국내에선 선수협 문제로 뜨거운데….
“내가 관여할 위치가 아니다.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에 지켜보고 싶다.서로 연구해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길을 찾았으면 좋겠다.” ―결혼문제에 대해선….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다.게임에 지거나 몸이 피곤할 때는 더욱 외롭다.그럴때면 친구들과 전화하거나 팬레터를 읽으면서 외로움을 달랜다.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언젠가는 나타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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