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의 축구를 대표하고 있는 안정환(25,페루지아)과 나카타(24,AS 로마).
이들 두 선수가 같고 있는 공통점은 3가지.
첫 번째는 두 선수 모두 각광받는 유망주에서 벤치워머로 전락했다는 점.
이탈리아 진출 이후 갖은 연습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기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했던 안정환은 정규리그에서 고작 2경기만을 뛰며 최근 11게임 연속 결장의 신기록을 작성하고 있는 중.
나카타 역시 지난해 초 AS 로마로 진출한 이후 맹활약을 보였으나 올시즌부터 프란세스코 토티에 밀려 벤치에서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
두 번째의 공통점은 두선수 모두 주전이 아니라면 다른 팀으로 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
특히 나카타는 AS 로마에서의 주전이 힘든 상황에서 이적을 요구했고 이에 스페인의 에스파뇰과 전 소속팀인 페루자가 나카타 영입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만만치 않은 이적료가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안정환과 비교해보면 그나마 내보내 달라고 큰 소리 칠 수 있어 행복한 상황이다.
반면 안정환은 아직까지는 이적을 요구하는 발언은 삼가고 있다.
이탈리아 리그에서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페루자에서 세리에 C(3부리그)에서 올라온 피에리,바이오코 등에게도 밀리는 있으니 다른 1부리그로의 이적이 불가능한 것이 현실.
하지만 에이전트를 통해 계속 출장 기회를 얻지 못할 경우 배수진을 칠 계획도 있음이 알려졌다.
마지막 공통점은 바로 넘어야 할 산들이 크다는 사실.
나카타가 뛰고 있는 AS 로마는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들어도 알만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최전방에 바티스투타와 몬텔라, 델베키오 등 화려한 공격진은 나카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단 선발로 뛰기만 한다면...
하지만 미드필더에는 이탈리아의 신세대 미드필터 토티와 브라질 대표팀의 에메르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비하다. 웬만한 실력으로는 넘기 힘든 산들이 분명하다.
안정환의 산들은 나카타에 비하면 낮은 산들이다.
이제 갓 세리에C(3부리그)에서 올라온 선수인 마테라치(5골), 브리자스(4골), 스코(3골)가 그 대상들이지만 이제 막 기회를 잡은 이들을 제치고 주전으로 올라서기란 나카타와 다를 바 없이 힘든 상황.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두 선수.
나카타, 안정환 두선수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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