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아무리 영화를 누려도 언젠가는 쇠락한다는 이 고사성어처럼 요즘 KBS 일일극 에 걸맞는 말도 없을 것이다. 한때 정상까지 올랐던 이 드라마는 방송 연장 이후 차츰 순위에서 밀리더니 급기야 지난 주에는 8위까지 떨어졌다.
시청률만 살펴보면 25.1%로 그리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문제는 같은 시간대 방송하는 MBC 일일극 이 27.3%로 5위에 올랐다는 것. 그동안 박빙의 차이이기는 했지만 는 늘 시청률에서 앞서 있었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결국 하락세를 견디지 못하고 에 추월을 허용했다. 절정의 인기를 구가할 때 후속작을 준비하지 못하고 '드라마 연장'이라는 구태의연한 편성전략을 썼던 KBS로서는 당혹스런 처지를 맞게 됐다.
의 상승과 함께 MBC 주말극 도 29.9%로 2위를 차지, 1위인 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3위는 확실하게 시청자층을 확보한 . 한때 KBS가 등 '드라마 3인방'으로 상위권을 굳건하게 지킨 것처럼 이번에는 MBC 드라마의 상승세가 무섭다.
와 가 종영을 했고, KBS가 후속 드라마에서 현재처럼 부진을 면치 못한다면 1∼2주내 시청률 상위권은 MBC 드라마들이 차지할 전망이다.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으로서는 많은 MBC 드라마들과 외로운 싸움을 해야할 처지가 됐다.
하지만 MBC도 마냥 좋아할 수는 없는 형편. '드라마의 블록버스터'라는 가 아직도 23%대의 시청률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출연자나 연출자의 이름값이라면 지금쯤 30%대를 육박하며 정상을 위협해야 하지만, 는 아직도 확실한 고정시청자층을 확보하지 못한 듯 매주 시청률 수치가 오르내리고 있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가 종영하고 후속작으로 방송하는 와의 경쟁이 앞으로 상승세를 탈 수 있는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재범 oldfield@donga.com
◆1월1일(월) - 1월7일(일) 프로그램 인기순위 10(전국 1,000가구)
순위
프로그램
시청률
점유율
1
대하드라마-KBS1
36.3%
50.7%
2
주말연속극-MBC
29.9%
43.7%
3
월화드라마-MBC
29.8%
43.7%
4
드라마스페셜-SBS
28.2%
40.1%
5
일일연속극-MBC
27.3%
39.8%
6
시트콤-MBC
25.8%
45.0%
7
-MBC
25.6%
45.4%
8
일일연속극-KBS1
25.1%
36.2%
9
미니시리즈-MBC
23.8%
33.6%
10
-MBC
21.8%
38.8%
자료제공 TNS MEDIA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