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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초고속 개각]행정부 20일만에 구성

입력 | 2001-01-08 20:35:00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가 앨 고어 부통령의 패배 시인으로 당선이 확정된 뒤 20일 만에 차기 행정부의 조각을 신속히 마친 것은 무엇보다 인선 과정의 비밀 유지 때문에 가능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7일 분석했다.

포스트는 “차기 행정부의 인선에는 부시 당선자와 딕 체니 부통령 당선자, 정권인수팀의 클레이 존슨 국장, 앤드루 카드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 등 4명만 관여했으며 다른 스태프는 이 과정에서 배제됐다”고 전했다.

인선은 먼저 부시 당선자가 후보자들을 거명하면 체니 등 다른 3명이 이들의 인사 자료를 검토, 추천 의견을 내고 이에 따라 부시 당선자가 직접 면담을 통해 확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특히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콜린 파월 등 명백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언론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엉뚱한 교란책을 쓴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보안’ 때문에 존 매케인 상원 상무위원장은 자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상무장관에 도널드 에번스가 지명된 사실을 발표 1시간 전에야 통보받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또 존 애시크로프트 법무장관 지명자는 부시 당선자로부터 텍사스로 와달라는 연락을 받고 하루 전에야 입각 사실을 알게 되는 등 대부분의 입각자들도 지명 직전에 이를 통보받았다는 것.

부시 당선자는 인선의 기준으로 충성심과 능력 외에 ‘이미 검증된 인물’을 제시, 상원 인준에 대비했다.

부시 당선자측은 이번에 보안이 유지된 것에 만족, 앞으로도 중요 결정이 언론에 사전에 누출되지 않도록 워싱턴 관가 소식통의 입에 ‘자물쇠’를 채울 계획. 그러나 공화당 일각에서는 그가 여론의 반응을 타진하지 않고 ‘깜짝 쇼’ 하듯 일을 처리하다 실책을 저지를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