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입수학능력시험과 고입시험 등의 출제경향과 학교교육을 볼 때 국사교육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본다. 중학교의 경우 국사교육시간이 축소되었고 고등학교 과정에서도 학교마다 제각각 수업 일정을 정해 놓고 있다. 같은 내용을 1학년 때 가르치는 학교가 있고 2학년, 심지어 3학년 때 가르치는 학교가 있는 등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수학능력시험도 문제다. 별다른 지식이 없어도 표나 지도 사진 정도만 분석하면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국사 자체를 도외시하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에는 국사를 공통사회과목으로 통합해 버리자는 이상한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다.
국사과목은 존중돼야 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돼야 한다. 요즘 상황에서는 다양한 수업은커녕 짧은 시간에 진도를 나가기 위해 설명식 수업이 불가피하다. 미국에서도 국사과목은 고등학교 필수과목이며 심도 있는 수업을 한다고 들었다. 200년의 역사를 가진 나라도 이 정도인데 우리는 좀 더 국사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세계화를 주창하는 시점에서 우리 것을 강조하면 수구적인 사고방식으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주체성이 없는 국제적 감각은 없는 것만 못하다. 늘 그렇듯 우리는 어려울 때 역사에서 해답을 찾지 않았던가.
김 재 현(학원강사·서울 관악구 봉천10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