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패의 가장 큰 걸림돌은 눈물?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배드민턴 여자단식이 3명의 기대주에 희망을 걸고 있다. 2001삼성코리아오픈 국제배드민턴대회에 최연소 출전한 서윤희(16·전주 성심여고) 김나래(16·포천고) 박효선(18·전주 성심여고)이 그 주인공.
특히 1m70으로 한국 여자선수로서는 보기 드물게 장신인 김나래는 단식은 물론 나경민의 뒤를 이을 혼합복식 간판 스타로의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소문난 ‘울보 삼총사’. 경기가 조금만 안 풀려도 금방 눈물샘이 흥건히 젖어들고 박효선은 권승택 대표팀 감독이 아무렇지도 않게 던지는 말 한마디에도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 말 그대로 ‘눈물 탱크’다.
눈물이 많은 만큼 승부욕도 강하지만 마음이 너무 여려 큰 무대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기 일쑤다. 김나래가 10일 여자단식 1회전에서 평소 기량의 절반도 발휘하지 못하고 중국의 장닝에게 패한 것도 마음이 여린데다 너무 긴장한 탓.
권감독이 “기회가 되면 군부대에 의뢰해 지옥훈련을 받도록 해야겠다”고 푸념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 이들의 눈물을 멈추게 할 특효약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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