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축구선수로 뛴 적이 있어 곧잘 “공을 잘 찬다”는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고백하건데 큰 경기에는 제대로 나가지 못하고 물주전자나 나르던 신세였다. 당시 주전으로 뛰지 못해 느꼈던 열등감은 지금도 내가슴속에 남아있다.
1967년이었던 같다.지금은 일본 참의원으로 정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의 세계적인 축구스타 가마모토 선수가 한국에 온 적이 있었다. 전주종합경기장에는 모처럼 1만5000석의 스탠드가 꽉 들어찼고 경기장 안팎의 열기는 실로 대단했다.
이날 그라운드에서는 한국의 이회택, 일본의 가마모토 선수가 맞대결을 펼쳤고 양국의 치열했던 경기는 너무도 강렬하게 내 마음에 남았다. 그때부터 축구는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전주에는 ‘객사정담 축구팀’이라는 것이 있다. 이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의 축구 모임이다.
지난해 10월에는 국회위원 축구팀에서 나와 투톱을 이루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을 초청해 경기를 했고 매년 정기적으로 갖고있는 일본 국회위원팀과의 친선경기때는 정회장과 투톱을 이뤄 가마모토 의원이 이끄는 일본팀을 물리친 적이 있다. 평소 최고의 선수로 존경했던 가마모토와 경기를 해서 이긴 기쁨이라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내년이면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가 열린다. 축구실력은 아마추어이지만 ‘보는 데는 프로’임을 자부하는 내가 보기에도 한국 축구대표팀의 전력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내가 선수라면 저렇게 안 할 텐데…”하는 장면들이 많다.
한국대표팀이 네덜란드 출신 히딩크감독을 불러들여 전력을 강화한다고 하니 축구팬의 입장에서 정말 기대가 크다. 국민스포츠로 자리잡은 축구가 온 국민에게 큰 기쁨을 주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