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최근 단행한 본청 국장과 부구청장(부군수) 인사를 놓고 지역 기초자치단제장들이 “사전 협의없이 단행된 인사”라며 집단 반발하고 나서 향배가 주목된다.
이채익(李埰益)남구청장과 박진구(朴進球)울주군수 등 울산지역 5개 기초자치단체장은 9일 오후 울주군수실에 모여 이날자로 단행된 울산시의 인사(26명)에 대해 “4급 이상 인사 단행시 기초자치단체와의 협의가 전제돼야 한다”며 4개항의 의견서를 작성, 심완구(沈完求) 울산시장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의견서에서 △이번 인사가 기초단체장과 협의없이 이뤄졌고 △보직경로 변경은 기초단체장과 사전 협의사항인데도 이를 무시했고 △자치 구(군)에서 4급 이상 공무원의 결원이 발생할때는 해당 자치 구(군)이 인사권을 행사해야 하는데 이를 무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부 자치단체장과 시 행정부시장이 인사문제를 놓고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으며 일부 기초단체장은 시가 발령한 부단체장의 임명을 한때 거부하기도 했다.
특히 시가 이번 인사에서 감사관과 총무과장을 본청 국장급으로 격상, 구청 국장 출신을 임명하자 일선 구(군)청 공무원들은 “민원부서 공무원들은 외면하고 소위 ‘힘있는’ 본청 실과장의 직위를 굳이 높여줄 필요가 있느냐”며 “구청 국장을 본청 과장에 임명하는 것은 구청에 대한 시장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본청 참모진의 위상을 높이고 젊고 유능한 인재를 일선 구(군)에 전진배치해 상호 균형있고 발전적인 광역행정이 수행될 수 있도록 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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