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인정받아 인도가 개최하는 밀레니엄컵 축구대회가 시작전부터 삐걱거리더니 개막한 뒤에도 엉망이다.
대회 개막 이틀전에 이라크와 카메룬이 일방적으로 불참을 통보해 14개팀만 참가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정했던 주최측은 개막일인 10일에는 더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우루과이, 아이슬란드, 인도와 함께 B조에 속한 인도네시아는 출전자격이 없는 외국인선수를 포함시키는 바람에 자격을 박탈당했고 칠레는 유니폼도 없이 경기장에 도착해 예정된 경기를 할 수 없었다.
대회규정에 `자국 선수들만으로 선수단을 꾸려야 한다'는 사항이 명시돼 있건만 인도네시아는 무슨 배짱인지 호주 4, 태국 2, 카메룬 1명 등 모두 7명의 외국인 선수들을 포함시켰다.
결국 주최측은 인도네시아를 귀국시킬 수 밖에 없었고 이라크, 카메룬의 일방적인 출전취소로 궁색해진 대회는 더 초라해졌다.
또 칠레는 마치 소풍이라도 온 듯 아무런 장비도 없이 나타났다. 축구공 등 연습장비야 대회를 하는 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유니폼조차 없는 선수들을 운동장에 내세울 수는 없어 이날 바레인과의 경기는 연기됐다.
결국 개막일에 모두 3경기가 예정돼 있었지만 1경기만 하고 나머지 경기는 열리지 못해 국제적 망신을 톡톡히 샀고 경기일정을 또 다시 조정해야 하게 됐다.
이날 유일하게 열린 경기에서 `대학팀' 일본은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이겼다.
[캘커타(인도)=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