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한빛청문회]박지원-박혜룡씨 15일 대질

입력 | 2001-01-11 16:43:00


국회 ‘한빛은행 불법대출 의혹사건’ 국정조사특위가 11일로 기관보고 등 현장조사를 모두 마치고 12일부터 17일까지 청문회를 갖는다.

청문회에서 가려져야 할 핵심내용은 아크월드 등에 대한 불법대출과정에서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장관 등 권력실세의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 따라서 박전장관이 증인으로 나오는 15일이 청문회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이날에는 박전장관과 이운영(李運永) 전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과의 대질신문도 예정돼 있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박전장관의 대출개입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고, 상당한 정황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대출 외압의혹과 무관한 것이라도 박전장관의 약점은 모두 들춰내는 무차별폭로전도 불사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수감중인 박혜룡(朴惠龍)아크월드대표 등을 수차례 만났으며, 이를 통해 박전장관이 아크월드의 행사에 화환을 보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전장관은 “모두 사실과 다르다”며 “청문회에 나가면 서두에 이번 사건과 무관한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는 점을 먼저 밝히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이 단순 금융사기극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박전장관과 현 정부에 대한 공세를 차단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민주당 박병석(朴炳錫)의원은 “지금까지 예비조사와 현장방문조사를 통해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은 권력형 비리가 아닌 금융사기극이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한나라당이 박전장관과 현 정부에 대한 흠집내기를 시도할 경우 반드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청문회에는 증인 77명, 참고인 20명 등 총 97명이 출석할 예정. 지금까지의 국회 청문회와 달리 이번에는 방송사에서 TV생중계를 하지 않는다. 방송사측은 “시청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돼 생중계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정부에서 압력을 넣었다는 설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issong@donga.com

한빛은행 불법대출의혹 청문회 일정

일자

핵심의제

출석 증인 및 참고인

1월12일(금)

아크월드 불법대출경위

박혜룡(아크월드대표) 박현룡(전 청와대행정관) 신창섭(전 한빛은행관악지점장) 이수길(한빛은행 부행장) 등 27명

13일(토)

불법대출사실 적발 묵살경위

박혜룡 이수길 신창섭 김진만(한빛은행장)도종태(전 한빛은행 검사실장) 등 19명

15일(월)

박지원전장관의 대출외압의혹

박지원(전 문화관광부장관) 이운영(전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 박용옥(전 국방부차관) 최수병(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 25명

16일(화)

사직동팀 내사경위

이운영 최광식(전 사직동팀장) 박주선(전 대통령 법무비서관) 등 24명

17일(수)

기타

박혜룡 박현룡 신창섭 이운영 이수길 허경만(자산관리공사 부사장) 등 2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