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인 영국의 스티븐 호킹 박사(59)는 10일 인도 뭄바이에서 가진 강연에서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나로 하여금 더욱 많은 일을 하도록 자극했다”고 말했다.
호킹 박사는 이날 1000여명의 학생과 연구자 등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21세 때 신체가 마비되는 병에 걸리기 전까지 나는 매우 게을렀으며 삶을 따분하게 여겼다”고 회고하고 “병에 걸렸다는 소식이 나를 한때 절망으로 몰아 넣었지만 이제는 병에 걸리기 이전의 어떤 순간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전자음성합성장치를 이용해 ‘호두껍데기 속의 우주’라는 주제의 강연을 청중이 이해하기 쉽도록 캐리커처와 만화 등을 활용하며 진행해 많은 박수와 함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신체가 마비되지 않았다면 어떤 인물이 되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대해 ‘정치 지도자’라고 대답하면서 “한때 영국 총리가 꿈이었다”고 답했다고 AP 등 외신이 전했다. 그는 또 “다른 행성에 지적 능력을 갖춘 생명체가 있다면 그들 역시 우리가 노력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적 능력을 갖춘 존재를 찾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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