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2001대입]연세-서강대 논술문제 시중문제집 유사 논란

입력 | 2001-01-11 18:41:00


연세대와 서강대의 2001학년도 논술고사 문제가 모 학원 논술특강 문제지와 주제와 지문 등이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일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연세대는 인문계 논술고사에서 브레히트의 동의하지 않는 자 와 소크라테스와 크리톤이 탈옥을 논의하는 플라톤의 크리톤 을 지문으로 제시하고 동의의 유형을 분석하고 그것을 우리 사회의 동의와 관련된 문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모 학원 논술문제지는 연세대와 같은 내용의 플라톤의 크리톤 과 루소의 사회계약론 을 지문으로 주고 현대적 관점에서 소크라테스의 주장을 비판적으로 논의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문제는 동의(同意) 라는 동일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지니고 있지만 논술의 초점은 다르다.

연세대는 이에 대해 연세대는 "동의의 다양한 측면적 분석을 요구했으며 학원 문제지는 소크라테스의 생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출제의도가 다르다"고 말했다.

서강대는 논술고사에서 플라톤의 '파이돈' , 장자, 박완서의 '한 말씀만 하소서'등 죽음에 대해 논한 글을 제시하고 죽음에 대한 인간 태도의 차이와 죽음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학원 문제지는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 브레히트의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생애' 등 역시 죽음에 대해 논의한 글을 주고 소크라테스와 갈릴레이의 행위 중 어느 쪽이 더 도덕적로으 가치있는 행위인지를 물었다.

이들 문제도 '죽음'이란 동일한 주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같다.

서강대는 11일 이에 대해 "서강대는 죽음 자체에 대한 성찰을 요구했으나 학원 문제지는 인간의 신념을 물었으며 죽음 이란 보편적인 주제라는 점에서 유사성은 있으나 동일한 문제는 아니다" 고 말했다.

이 문제를 냈던 학원 강사 유모씨는 "고전은 학문적으로 많이 해석돼 있어 특정한 지문을 내면 주제의 유사성이 있으나 어떤 관점에서 묻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면서 "지문이나 주제가 비슷했던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본다"고 말했다.

ha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