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16명이 박용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의 면담을 신청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임종석(민주당) 남경필(한나라당) 정진석(자민련)의원 등 ‘프로야구 선수협의회를 지지하는 의원모임’의 소속의원 16명은 11일 국회 의원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박총재에게 12일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박총재는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두산 그룹 일로 14일부터 보름간 외유를 떠나기 때문에 귀국후에나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난마처럼 얽히고 설킨 선수협 사태는 다음주 선수협의 사단법인 등록신청 강행과 구단에서 17일로 정한 해외전지훈련 취소 마감시한, 같은 날 공정거래위원회의 프로야구 약관 불공정 판결일을 넘겨 조기 해결은 어렵게 됐다.더구나 박총재가 귀국하는 1월말이 지나면 2월부터는 곧바로 선수 활동기간이 돼 올시즌 프로야구는 결국 파행을 면치 못할 전망.
그러나 양해영 KBO홍보팀장은 “국회의원은 프로야구보다 민생에 더 신경을 써야 할 때”라며 “총재가 굳이 이들을 만날 이유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의원들은 선수협 대표 6명의 방출 결정을 철회시키기 위한 법률적 지원을 검토하는 동시에 KBO가 구단과 선수간의 조정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규제하는 입법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