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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中종교국 왕쭈오안 부국장 "중국내 선교 자제하라"

입력 | 2001-01-11 19:00:00


중국 종교당국이 한국 기독교계의 중국지역 선교활동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종교사무국의 왕쭈오안(王昨安) 부국장은 세계선교협의회(회장 박종순 목사)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인들이 중국내에서 선교활동을 하거나 선교의 목적으로 탈북자를 보호하는 것은 중국 현행법을 위반하는 일이므로 처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왕 부국장은 불교 도교 기독교 가톨릭 이슬람 등 중국 5대 종교 중 개신교와 가톨릭을 담당하는 최고 정부책임자로 그의 방문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특히 최근 AFP통신이 지난해 10월 이후 중국내 기독교 성장의 온상이 된 한 지역에서 기독교 관련 인사 233명이 정부에 전격 체포됐다고 보도한 직후 그의 방문이 이뤄진 것이어서 기독교계에서는 심상치 않은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왕 부국장은 “중국은 아편전쟁 이후 외국 선교사들의 개입으로 국가의 주권까지 무시당한 경험이 있어 공산당 집권 이후 자치(自治) 자양(自養) 자전(自傳)의 3자원칙을 견지하게 됐다”며 “이를 잘 모르고 불법을 저지르는 경우 그동안 대화를 통해 정책을 설명하고 설득했을 뿐 처벌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고의로 중국 법을 계속 위반하는 사람들이 있어 관련자를 처벌하는 등 강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왕 부국장은 또 “한국의 종교인들이 중국내 탈북자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탈북자를 수용해 선교를 하고 있는데 이 역시 중국법 위반”이라며 “이 경우 종교사무국이 아니라 다른 부처에서 처리하고 있지만 이런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기독교 현황에 대해 “개신교 신자는 침례나 세례를 받은 1000만명, 주일마다 예배만 참석하는 1500만명 등 모두 2500만명 정도이며 가톨릭 신자는 400만명 내외”라고 밝혔다.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