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본' 전희철이 힘차게 비상했다.
전희철(28·198㎝)은 10일 여수 골드뱅크전에서 28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 소속팀 동양의 9연패 사슬을 자신의 손으로 끊었다. 올시즌 4승째이자 원정 첫승.
전희철은 이날 2점슛 70%(7/10), 3점슛 67%(4/6)로 절정의 슛감각을 뽐냈다.지난해 12월 31일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4경기에서 '농구공을 잡은이래 최악의 부진'이라고 절망했던 선수라곤 도저히 믿기지 않는 플레이였다.
전희철은 요 며칠동안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을 만큼 심각한 부진의 늪에 빠져었다.
지난해 11월 오른쪽 둘째 발가락뼈를 다쳐 40일간 결장한 전희철은 부상이 다 낫지도 않은 상태에서 팀에 조기에 합류했다. 하지만 그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팀 성적은 요지부동.
복귀 후 치른 4경기에서 동양에 1승도 안기지 못해 팀 간판스타로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사실 전희철은 여느 시즌보다 더 큰 의욕을 갖고 이번시즌을 맞이했다.
하지만 초반부터 용병들 문제로 팀이 삐걱거리더니 불의의 발가락 부상을 입는 등 연이은 악재가 터졌다.또 지난 5일에는 최명룡 감독이 팀 성적 부진을 이유로 1년 만에 쓸쓸히 중도하차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전희철은 농구인생에서 그런 시련을 겪은 적이 없었다.언제나 엘리트의 길만 걸어온 전희철은 그래서 더욱 가슴이 답답했다. 이러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아니가 하는 걱정과 함께.
의욕을 앞세워 출장은 했지만 완쾌되지 않은 발가락은 경기중에 여전히 통증이 느껴졌다. 그래서 몸쓸일이 많은 드라이브인이나 포스트업 플레이를 하기 힘들어 공격루트가 다조로워 졌다.
외곽슛에 의존 할 수 밖에 없는 전희철은 위력을 잃었다. 지난 12월 31일 복귀이후 4경기 평균 득점이 9.4점.
하지만 전희철은 동양의 리더답게 부활했다. 골드뱅크전을 승리로 이끌며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버린 전희철의 '에어쇼'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