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대의 온라인 상점 '애드마트'가 창업 18개월만에 매각대상에 까지 오른 실패요인이 12일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을 통해 소개됐다.
애드마트는 99년 6월26일 문을 연 이래 18개월 동안 총 11억5400만 달러의 비용을 지출했으며 계속되는 적자를 견디지 못해 현재 회사 자산이 매각 중에 있다.
이 회사 CEO 반 고프는 애드마트의 영업실패에 대해 "회사의 사업 계획과 컴퓨터 시스템, 경영을 비롯한 거의 대부분이 잘못됐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반 고프는 대형 오프라인 슈퍼마켓 체인인 '리카싱스 엠파이어'와 '자딘 그룹'의 저지로 납품업자들로부터 오프라인상점보다 낮은 가격으로 물품을 공급받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실패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 상점 설립 초기에는 비용 절감을 위해 오프라인 상점보다 낮은 가격으로 물품을 공급받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12.82달러 이상 구입자에 한해 무료배달 서비스를 실시했는데 평균 구입액이 96.17달러에 머무르면서 배달료를 감당하기도 어려워져 주문이 많이 들어올수록 오히려 손해가 나는 현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또 전자상거래에서 대부분의 주문이 전화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점도 실패원인으로 지적했다. 인터넷으로 주문 시 가격의 5%를 할인해줬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주문 고객이 전체의 25%를 넘지 못해 전화 주문 관리센터를 유지하기 위해 한 달에 653만 달러의 초과비용을 들여야 했다는 것이다.
한편 홍콩 한 조사기관의 발표에 의하면 인터넷 사용자의 73%가 앞으로 1년 이내에 전자상거래로 물품을 구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혀 홍콩에서는 아직도 '인터넷 쇼핑'이라는 개념이 생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유미heav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