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버섯쌀 상황버섯쌀 아미노산쌀 키토산쌀 황금쌀…. 예전에는 듣도 보도 못했던 새로운 쌀이 등장하고 있다.
청동기시대부터 3000년 동안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밥상에 올랐던 쌀이 이제는 생명공학기술과 접목되면서 ‘화려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새 쌀은 쌀 고유의 영양분 외에 건강 생리활성에 필요한 기능을 가진 성분이 추가된 것. 기능성 물질이 풍부하다고 해서 기능성 쌀이라고 부른다. 기능성 쌀 가운데 최근 대학실험실 바이오벤처기업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것이 홍버섯쌀. 쌀에 홍버섯이라는 붉은곰팡이(홍국·紅麴)를 배양해 생산하는 것이다. 홍버섯쌀은 홍미(紅米) 홍국쌀이라고도 부른다.
홍버섯쌀은 혈액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홍버섯의 모나콜린(로바스타틴)이라는 물질이 콜레스테롤을 18% 정도 낮추어 준다는 게 국제 학계의 공인된 보고다. 또 하나는 아직 성분 규명까지는 되지 않았지만 혈관을 확장해 혈압을 떨어뜨리는 물질도 확인됐다.
대덕바이오(042―821―7879)는 홍버섯쌀을 월 1t씩 생산하면서 ㎏당 6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홍버섯쌀 외에 표고버섯쌀 아가리쿠스버섯쌀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도 확보했다.
10일부터 홍버섯쌀의 공장생산에 들어간 제네티카(080―545―2944, 02―514―1550)는 시험생산기간까지는 ㎏당 3만원씩 특판가에 팔고 2월부터 본격 판매가 시작되면 ㎏당 5만원에 시판할 계획.
엠바이오(051―518―1358)도 홍버섯쌀 대량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주문생산을 하는 상태. 이밖에 10여개 바이오벤처가 이 시장에 뛰어들 채비다.
홍버섯쌀은 소량씩 보통 쌀과 섞어 밥을 지어먹거나 술 음료 고추장 등 특수식품과 건강보조식품으로 활용할 수 있어 폭발적인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미농(031―234―5698)은 현미에 버섯을 배양한 상황버섯쌀 동충하초쌀을 판매하고 있고 한국농업(02―563―3253)은 아미노산쌀 키토산쌀 등을 지난해말부터 시판중.
스위스연방공대 잉고 포트리쿠스교수는 지난해 벼의 유전자를 조작해 카로티노이드(체내에 흡수되면 비타민A가 되는 물질)를 획기적으로 높인 ‘황금쌀’을 발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황금쌀은 2∼3년내 상품화될 예정이다. 앞으로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철분이 많은 쌀, 암예방쌀 등 쌀만으로는 부족한 각종 영양성분을 보강하고 질병 예방 효과를 갖는 기능성 쌀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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