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박찬호(28)의 ‘연봉전쟁’이 드디어 포성을 울린다.
9일부터 다저스 팀훈련에 합류한 박찬호는 11일 ‘타점기계’ 후안 곤살레스의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클리블랜드로 출장갔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옴에 따라 구체적인 ‘협상전략’을 논의한다.
박찬호가 기본적인 ‘가이드 라인’을 보라스에게 제시하면 보라스는 곧바로 다저스와 협상을 시작할 계획. 하지만 다저스와의 협상이 ‘속전속결’로 판정날 가능성은 없다. 보라스는 연봉조정신청 마감일인 16일에 신청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연봉조정신청’은 메이저리그 경력 3년차 이상, 6년차 미만 선수들 중 계약이 만료된 선수에게 주어지는 자격으로 구단과 선수측이 재계약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중재에 나서는 제도. 보라스는 이를 구단압박용 카드로 활용할 계획이다.박찬호의 연봉문제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계약기간과 액수.박찬호는 내년이면 메이저리그 6년차 이상에게 주어지는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돼 어느 팀으로도 갈 수 있다 .따라서 다저스로선 다른 구단의 ‘돈 공세’가 예상되는 내년보다 올해에 미리 장기계약으로 그를 묶어두는 게 낫다.하지만 고액연봉자가 즐비한 다저스는 ‘거물’로 훌쩍 커버린 박찬호의 몸값에 대해 커다란 부담을 느끼고 있다. 1년 계약도 고려할 수 있다는 얘기. 계약기간에 대해 박찬호는 “일단 구단의 의사를 많이 감안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혀 장기냐 단기냐는 구단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장기든 단기든 박찬호의 연봉수준은 다저스 입단 동기생인 우완정통파 대런 드라이포트와비교척도가 된다. 통산 39승45패 평균자책 4.28을 기록한 드라이포트는 다저스와 5년간 5500만달러에 계약해 평균연봉이 1100만달러. 따라서 통산 65승43패 평균자책 3.88로 한수위인 박찬호는 1000만∼1300만달러선에서 연봉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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