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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싸울땐 싸워야…" 정계원로들 이 총재에 독려

입력 | 2001-01-12 18:50:00


이철승(李哲承)전 신민당대표 등 정계 원로들은 12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오찬을 함께 하면서 “야당이 싸울 때는 싸워야 한다”며 대여 투쟁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찬에는 이철승 대표와 이민우(李敏雨)전 신민당총재, 이충환(李忠煥)전 신민당최고위원, 유치송(柳致松)전 민한당총재, 김재순(金在淳)전 국회의장, 고재청(高在淸)전 국회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다음은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이 익명을 전제로 전한 오찬대화 내용.

▽이총재〓김대중 대통령이 법치와 정도의 정치를 하겠다고 했는데 ‘의원 꿔주기’ 등으로 뒤통수를 치는 게 법치이고 정도냐. 정국 대응에 대한 고견을 들려달라.

▽원로들〓어제 김대통령의 연두회견은 야당과 대화하자는 게 아니라 ‘야당이 협력하지 않으면 가만 두지 않겠다’는 협박이었다. 단단히 각오하지 않으면 칼 맞을 것이다. 정치에서 대의를 잃으면 모든 것이 잘못되는데 이총재도 대의를 잃지 마라.

▽A씨〓이 정권은 법치대로 하지 않는데, 법치를 내세우는 것이 심상치 않다.

▽B씨〓DJ는 자신에게 불리하면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대화와 협상이 잘 안된다.

▽C씨〓언론개혁을 이미 시작했다. 세습을 막겠다는 것인데 기업세습도 못 막는데 언론세습을 어떻게 막겠다는 것이냐. ▽D씨〓한국전쟁 월남전쟁 겪으며 이 나라 지켰던 반공세력이 마치 가해자처럼 취급받는 것이 안타깝다. 김정일(金正日)이 내려와선 안되는데 만약 내려온다면 최악이다. 내려온다면 6·25전쟁과 KAL기폭파사건, 아웅산사건 등에 대해 사과하고 국립묘지 앞에서 고개 숙여야 한다.

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