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EBS 밤 9·00)▼
감독 로제 바딤. 주연 브리지트 바르도, 장 루이 트레티냥, 크리스티앙 마르캉. 1957년작.
지난해 타계한 로제 바딤은 영화보다 브리지트 바르도, 카트린 드뇌브, 제인 폰다, 잔 모로 등 자신이 연출했던 영화 속 여배우들과의 숱한 염문으로 더 잘 알려진 감독. 자서전에서 “바르도, 드뇌브, 폰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세 여인이 나의 삶과 함께 했다”고 술회할만큼 바딤의 성공은 여배우들의 이름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그의 데뷔작인 이 영화는 바딤에게 국제적 명성을 가져다 주었지만, 사실 바딤의 영화라기보다 이 영화를 통해 섹스 심벌로 떠오른 브리지트 바르도의 영화라 해야 옳다. 시나리오는 단순하기 짝이 없으나 바르도의 매력이 모든 결점을 상쇄한다.
줄리엣(브리지트 바르도)은 자신의 욕망을 표현하는 데에 죄책감이 없고, 욕망의 대상이 되는 것을 즐기는 18세의 매혹적 소녀. 마을의 모든 남자들로부터 열렬한 구애를 받던 그는 미셀(장 루이 트레티냥)과 결혼하지만, 미셀의 형 앙뜨완(크리스티앙 마르깡)의 성적 구애를 뿌리치지 못한다. 이 영화가 제작됐을 때 바르도는 새로운 섹시 스타로 부상하는데 그치지 않고 도덕적 획일화를 거부하는 새로운 세대를 대변하는 문화현상으로까지 논의되기도 했다. 그러나 40여년이 지난 지금, 새로움보다는 바르도의 관능적 아름다움만 남아있는 영화다. 원제 Et Dieu Cre’a la Fem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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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MBC 밤 11·10)▼
감독 토니 스코트. 주연 톰 크루즈, 켈리 맥길리스, 발 킬머. 1986년작. 톰 크루즈가 청춘스타로 자리매김하게 된 계기가 된 영화. 전투기 조종사였던 아버지의 뒤를 이은 메버릭 대위(톰 크루즈)는 해군 최신예 전투기인 F―14기를 모는 젊은 조종사다. 솜씨가 거칠기로 소문난 그는 탑건 훈련학교에 입학하면서 여강사와 사랑, 파트너의 죽음 등을 겪게 된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비행훈련 장면 등 스펙터클한 영상이 돋보인다. 아카데미상을 탄 주제가 ‘Take My Breath Away’도 유명. 제목은 해군 조종사 중 우수학생들만 모아 훈련시키는 곳을 가리키는 말. 원제 Top Gun. ★★★☆
▼포스 오브 네이처(HBO 채널31 밤 10·00)▼
감독 브로웬 휴즈. 주연 샌드라 블록, 벤 애플렉. 1999년작. 제목 그대로 ‘자연의 힘’ 때문에 운명이 바뀌어버린 예비신랑의 사연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벤(벤 애플렉)은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 신부 브리짓(마우라 티아니)이 기다리고 있는 조지아주 사바나행 비행기에 막 오르는 참이다. 그러나 비행기가 이륙하려는 순간 사고가 나고, 설상가상으로 태풍 때문에 사바나행 비행기 운행이 전면 중단된다. 벤은 우연히 만난 사라(샌드라 블록)와 함께 자동차를 빌려 사바나로 떠나지만 돌발적 사고를 계속 겪으며 사라에 대해 미묘한 감정을 갖게 된다. 원제 Force of Nature. ★★★
▼식스맨(KBS2 밤 10·40)▼
감독 랜달 밀러. 주연 마론 웨이언스, 카딤 하디슨. 1997년작. ‘사랑과 영혼’에 ‘꿈의 구장’을 합쳐놓은 듯한 코미디. 농구 팀의 정식 멤버는 다섯명이지만 이 영화속 워싱턴 허스키팀의 멤버는 여섯명. 그러나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이 여섯 번째 선수가 유령이기 때문. 앤톤과 케니 형제는 워싱턴 허스키팀의 주전 멤버. 형 앤톤은 대학 농구 챔피언전을 앞두고 갑자기 숨을 거둔다. 실의에 빠진 동생 케니 앞에 얼마뒤 앤톤의 유령이 나타난다. 케니의 눈에만 보이는 앤톤의 유령 덕택에 케니는 워싱턴 허스키즈를 이끌고 NCAA 결승에 진출한다. 원제 The Sixth M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