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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북스]'나, 워렌 버펫처럼 투자하라'

입력 | 2001-01-12 19:02:00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주식 투자 초보자들이 명심해야할 격언으로 알려진 말이다. 주식 투자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여러 곳에 분산 투자하라는 의미.

그러나 전설적인 주식 투자가인 워렌 버펫은 이 말을 부정한다. 그는 위 격언을 다음과 같이 바꾼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모두 담아라. 그리고 그 바구니를 지켜라.’

그는 투자자들에게 분산 투자로는 성공할 수 없고 좋은 기업을 찾아 집중 투자하라고 가르친다. 분산 투자 원칙에 따라 바람직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주식을 사고 팔아야 한다면 세금 수수료 등의 거래비용이 엄청나게 늘어난다는 것이다. 다만 루머에 우르르 몰려다니며 돈을 쏟아붓는 ‘몰빵’ 투자를 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3할 타자가 되려면 공을 치기 전에 좋은 공을 골라야 한다’는 말처럼 좋은 기업을 신중하고 정확하게 골라야 한다는 것.

그 기준은 주식 가격과 기업 내재 가치의 차이에서 찾는다. 예를 들어 73년 워렌 버펫은 ‘워싱턴 포스트 컴퍼니’의 주식 전부를 주당 가치의 4분의 1이 넘지 않는 가격으로 사들였다.

그리고 이렇게 사들인 주식은 시장의 등락이나 주변 정세와 관계없이 꾸준히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마지막 가르침이다. ‘10년 이상 소유하고 싶지 않은 주식은 단 10분도 소유할 가치가 없다.’

이런 방식의 투자로 그는 30여년 동안 연평균 23.8%의 수익률을 올렸다. 그가 경영권을 갖고 있는 버크셔 해더웨이의 64년 주당 장부가치는 19.46달러에 불과했지만 현재 주당 2만달러가 넘고 실제 가치는 더 높다. 그의 개인 재산도 150억달러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에 이어 미국 2번째 부호로 손꼽힌다.

그의 원칙은 단순하다. 좋은 기업을 골라 집중 투자한 뒤 장기간 보유하라. 지난해 주식으로 가슴이 멍든 사람들이 새겨볼 만한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의 장점이라면 그동안 출간된 워렌 버펫 관련 다른 책들보다 그의 생각을 더욱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