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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HOT 비난한 중국어 힙합곡 'Fuck HOT' 파문

입력 | 2001-01-13 14:16:00


한국의 'HOT''클론'(중국어로 '쿨롱'이라 발음)을 비롯해 대만의 코코리 등을 비난하는 중국어 힙합곡이 인터넷에 등장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 그룹이 부른 'Fuck HOT'라는 노래가 12일 '뉴스보이' 사이트(www.newsboy.co.kr/nbs/nbs_read.asp?no=1931)에 공개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것.

단순한 힙합 리듬에 간단한 샘플링으로 구성된 이 곡은 노래 제목처럼 'HOT'에 대한 비난이 주류를 이룬다. HOT의 목소리를 흉내낸 듯한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이 들어가 있는가 하면 'HOT'와 '클론' 등 외국 가수들의 이름을 거론하고 있다.

또 '얼굴만 예쁘면 노래를 못해도 가수가 된다'거나 'HOT는 힙합이 아니라 감기에 걸린 목소리'라는 내용과 함께 '쉽게 큰돈을 버는 이들(외국 가수를 지칭)을 좋아하는 대만 사람들은 멍청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노래에 대해 한 네티즌은 "이 그룹이 어떤 팀인지는 모르겠지만 얼마나 대단한 음악을 추구하는지 의심스럽다"며 "중국사람이면 중국노래에 신경을 쓸 일이지 남의 나라 가수를 무작정 비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한 가요 전문가는 조악한 사운드와 실명을 거론하는 악의적인 가사, 불분명한 출처로 조작됐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Fuck HOT'라는 노래가 인터넷 상에 회자된다는 소식에 대해 SM 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 수없이 많은 '안티 HOT' 사이트가 등장한 상태여서 그다지 큰 사건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아직까지 중국이나 대만에서 이 노래가 화제가 됐다는 얘기를 들은 바 없기 때문에 법적인 대응 같은 것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클론'의 소속사 우퍼 엔터네인먼트의 한 관계자 역시 "강원래의 부상으로 음악 활동에 대한 계획을 세울 여유가 없다"며 "최국 한국 가수들이 중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 것에 대한 반대 급부가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황태훈 beetlez@donga.com